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6일 앞서 청와대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 진행 중 고성과 삿대질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백번 제가 잘못했지만 당시 즉시 스스로 잘못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충분히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강 수석은, 자유한국당이 자신의 출석을 문제 삼아 회의가 파행되자 기자들과 만나 “어제 밤 늦은 시간에 여야 간사의 합의로 참석 요구가 와 참석했는데 회의가 열리지 않아 당황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수석은 청와대 국감 당시 상황에 대해 “제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잘못한 것은 백번이든 필요하면 사과해야 한다. 그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의 발언에 불쑥 끼어든 것은 백번 제가 잘못한 것"이라며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라면 저는 얼마든지 져야될 위치"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그 일이 발생하자마자 제가 5분 내에 스스로 잘못했다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전했고, 제가 (입장을) 적어서 전했더니 이 수석이 야당 간사들과 협의해 그 내용도 야당이 고쳐줬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재차 사과할 뜻이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강 수석은 “그때 일이 주말을 거치면서 국회 운영과 관련한 걸림돌로 작용된다고 해서 오늘 예결위에 혹시 관련된 질의가 있으면 답을 하려고 준비해 왔다"면서 "운영위에서 여야 합의로 조정된 문구가 부족했고 충분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다시 하려고 했다"고 부연했다.
당초 이날 예결위는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열어 비경제부처들에 대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를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한국당의 개의 거부로 예정된 시각에 회의를 열지 못한 상태로 있다가 오전 10시 40분께 파행됐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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