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혼인 10건 중 1건은 다문화 혼인

지난해 다문화 혼인 비중이 전체 혼인 10건 중 1건으로 올라섰다. 1년 사이 한국인 간 혼인이 8,000건 넘게 감소한 반면, 다문화 혼인은 2,000건 가까이 증가하면서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총 2만3,773건으로 전년보다 8.5%(1,856건)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이란 부부 중 한쪽이 외국인이거나, 한 명 이상이 귀화자인 경우를 말한다. 반면 부부 모두 출생시점 기준 한국인인 ‘한국인 간 혼인’은 지난해 23만3,849건으로 3.6%(8,689건)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8.3%에서 지난해 9.2%로 상승,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다문화 혼인 비중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11.2%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5년(7.4%)까지 매년 하락하다가 2016년(7.7%)과 2017년(8.3%)을 거치며 다시 상승하고 있다. 혼인 건수는 2011~16년 줄어들다 2017년 반등한 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의 유형별 비중은 외국인 아내-한국인 남편이 67.0%, 외국인 남편-한국인 아내가 18.4%, 귀화자 부부가 15.4%로 집계됐다. 외국인 아내 중엔 베트남(30.0%)과 중국(21.6%)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태국인 비중이 2017년 4.7%에서 지난해 6.6%로 크게 증가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베트남, 태국 출신 아내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남편은 중국(9.4%), 미국(6.2%), 베트남(2.5%) 순이었다.
지난해 국내 출생아 가운데 다문화 가정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다문화 출생아 수는 1만8,079명으로 전년 대비 2.0%(361명) 줄었지만, 한국인 부모 출생아 수가 더 큰 폭(-9.0%)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인 부부에 비해선 감소폭이 작지만, 다문화 가정도 전반적인 저출산 흐름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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