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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한국당 보이콧 시사에 “광화문당으로 이름 바꾸든지”

입력
2019.11.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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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걸핏하면 보이콧… 역풍 불 수 있어” 지적 

 강기정 수석과 설전 방치한 민주당에도 “무능의 극치” 비난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설전을 벌였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보이콧’을 시사한 것을 두고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설전을 방치했던 더불어민주당의 무능을 질타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한국당은 상습적으로 국회를 보이콧하는 그런 몹쓸 전염병 같은 게 있다”며 “그 보이콧 병 때문에 역풍이 한국당으로 불어서 강기정은 오히려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를 열면서 강 수석에 대해 강한 요구를 하면 약발이 먹히지만 한국당은 이상하다”며 “걸핏하면 광화문으로 나가겠다는데 아주 광화문당으로 당명을 바꾸든지”라고도 했다.

박 의원은 강 수석의 태도를 지적하면서 싸움을 방치한 민주당 책임도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우선 강 수석에 대해 “논쟁을 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결정적으로 큰 실수를 하면 대통령이 국민을 얕보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들은 대통령의 얼굴이고 입이다. 그러니까 조심해야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가 도 넘는 발언을 하면 민주당에서 제동을 걸어줘야 한다. 왜 한국당과 비서실이 싸우게 방조하느냐”며 “민주당이 무능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했다. 박 의원은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분란이 있었지만 공천기획단과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에 발족시키겠다고 하니 당이 조용해졌다”며 “일거에 국면 전환을 시켜서 총선 분위기로 확 끌고 가버리는 정치적 리더십”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나 원내대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북한의 신형 미사일을 현재의 미사일 방어체계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억지로 우기지 말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뒤에 앉아 있던 강 수석이 일어나 “우기다가 뭐냐”고 고함을 질렀다. 국감장은 한국당 의원들과 강 수석 간 설전으로 아수라장이 됐고, 한국당 의원들은 집단 퇴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강 수석, 정 실장의 퇴진과 청와대 입장 표명을 요구하면서 “이 부분이 정리가 되지 않고서는 국회 상황이 다음 단계로 가지 굉장히 어렵지 않겠나”라며 보이콧을 시사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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