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 한국당 대표 주변 친박(친박근혜) 측근들을 ‘십상시’에 비유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친박에서 말을 갈아탄 그들이 개혁을 포장해서 벌이는 정치쇼를 국민 여러분들은 또다시 보게 될 것”이라며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를 제압할 힘이 없다”고 지적했다. ‘친박’으로 활동했던 의원들이 황 대표를 배제한 채 공천권을 휘두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는 “’십상시’가 활개치던 박근혜 정권 시절 20대 국회의원 공천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친박' 한마디에 친박 감별사가 등장했다”며 “모 의원을 정점으로 서울·경기는 S와 H가, 인천은 Y가, 충남ㆍ대전은 K와 L이, 대구·경북은 K가, 부산ㆍ경남은 Y와 P가 공공연히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면서 ‘십상시 정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십상시는 중국 후한 말 영제 때 황제의 눈과 귀를 막고 전횡을 일삼아 나라를 멸망으로 이끈 10명의 환관으로, 간신의 대명사다.
홍 전 대표는 “20대 국회가 개원되고 난 뒤 당내 분란의 중심이 된 소위 친위대 재선 4인방의 횡포에 의원들은 할 말도 못하고 눈치보기 바빴다”며 “오히려 그들이 막말과 고성으로 당을 장악해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김무성 대표는 허수아비 대표로 전락했고 당의 기강은 무너져 내렸다”며 “박근혜 탄핵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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