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에게 고성을 질러 국정감사 파행을 부른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향해 “강 수석이 국회에 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대신 출석했는데, 이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표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그제(4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저는 강 수석이 더 이상 국회에 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씀드렸다. 여당 원내대표가 아직 답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강 수석은 지난 1일 열린 운영위의 청와대 국감에서 강 수석은 안보 상황을 놓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설전을 벌인 나 원내대표를 향해 종이를 흔들면서 큰소리로 항의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의용 실장을 겨냥해서도 “안보에 대한 기초적 사실도 제대로 대답 못 하며 북한의 신형 (단거리) 4종 세트를 과소평가하기 바빴다”며 “미사일 방어가 어렵다는 데도 억지를 부리며 명백한 안보 불안 덮기에 급급했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북한 도발을 옹호하고, 안보 불안 감추기에 급급한 안보실장이 청와대 안보 컨트롤타워에 있는 것 자체가 우리 안보에 가장 큰 위협 요소”라며 “청와대는 안보실장의 잘못된 인식, 잘못된 대응에 대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에도 “청와대의 말썽을 뜯어말릴 생각은 못 하고 야당 탓, 책임 떠넘기기를 한다”며 “문제가 있어도 고칠 생각은 안 하고 문제가 터지면 남한테 뒤집어씌울 생각만 하는 무책임한 여당이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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