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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위 관리 “평화체제가 北 밝은 미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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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위 관리 “평화체제가 北 밝은 미래 핵심”

입력
2019.11.06 08:04
수정
2019.11.0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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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세미나서 밝혀

北, WMD 포기 ‘전략적 전환’ 재차 강조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북한담당 부차관보가 5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북한담당 부차관보가 5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북한담당 부차관보는 5일(현지시간) “평화체제 구축이 북한의 밝은 미래 비전의 핵심”이라며 70년 동안 지속돼 온 북미 적대관계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핵심 체제 보장 수단으로 거론하는 핵ㆍ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가 안전판이 아닌 불안정 요인이라며 ‘전략적 전환(strategic shift)’을 강조했다.

웡 부차관보는 이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세미나에 참석, 개회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의 개념은 매우 복잡한 동시에 확실한 형태가 없다. 이것은 우리가 북한과 협상을 통해 함께 다뤄야 하는 광범위한 이슈들을 수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평화체제는 한반도에서 70년간 이어 온 전쟁 상태가 영구적이 돼서는 안되고 그럴 수 없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웡 부차관보는 “협상에서 필요한 일을 해낼 수 있다면 우리는 한반도 및 인도ㆍ태평양 지역의 모든 사람을 위해 보다 안정되고 보다 번영하며 보다 평화로운 미래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안정적인 평화체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과 서명한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핵심 기둥 중 하나인 이유”라며 “평화체제는 북한의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을 구성하는 필수적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개념은 WMD가 북한 안전보장의 원천이라기보다는 핵심적인 불안정 요인이라는 점을 보다 분명하게 해줄, 한반도에서의 전략적 전환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부연했다. 핵이 북한 체제를 보호하기는커녕 더욱 위협하는 수단임을 인식해 비핵화를 위한 통 큰 결정을 하라는 의미다.

웡 부차관보의 언급은 지난달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이 아무런 성과 없이 종료된 이후 양측의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싱가포르 제1차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담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조항을 강조해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체제를 보장하겠다는 메시지를 재차 상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종전을 평화체제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점은 중장기적으로 북미 국교 정상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웡 부차관보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밑에서 부대표 역할을 맡아 왔으며, 비건 대표의 부장관 인준이 확정될 경우 북미 실무협상 전반을 관리할 예정이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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