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홈쇼핑에 한국 상품이 이례적으로 등장했다. 최근 한국 기업을 향한 중국 측의 우호적 태도와 맞물려 양국간 관계개선의 밑거름이 될지 주목된다.
중국 상하이(上海)의 홈쇼핑 채널인 둥팡(東方)쇼핑은 5일 오후 3시간여에 걸쳐 한국 상품 특별 판매 방송을 했다. 스튜디오에서는 삼성전자의 텔레비전과 냉장고 등 가전 제품, 김과 유자차를 비롯한 우리 먹거리, 화장품과 샴푸 등 생활용품이 선보였다. 또 최영삼 상하이 총영사가 방송에 직접 출연해 중국어로 한국 상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이날 특별 방송은 상하이에서 개막한 제2회 수입박람회를 계기로 성사됐다. 중국의 대외개방 의지를 과시하고 외국 업체의 중국 시장 진출을 독려하는 행사인 만큼, 이에 맞춰 진행된 이벤트 성격이 짙다. 다만 지난달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을 전격 방문하는 등 한국을 향해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는 상황이어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또 하나의 호재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보복조치가 여전해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은 한국으로 가려는 관광객의 인터넷 모집은 물론 크루즈와 전세기 동원, 한류 콘텐츠의 중국 공연을 여전히 금지하고 있는 상태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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