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31ㆍKIA)이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첫 경기 호주전에 선발 출격한다. 호주에선 호주리그 다승왕 팀 애서튼(30ㆍ브리즈번 밴디츠)이 맞선다.
김경문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과 데이브 닐슨 호주 감독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프리미어12 C조 조별리그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감독과 닐슨 감독 외에 미겔 보로토 쿠바 감독, 어니 휘트 캐나다 감독 등 C조에 배정된 4개국 사령탑이 모두 참석했다.
김 감독은 “양현종은 시즌을 일찍 마쳐 준비 과정이 비교적 넉넉했다”라며 1차전 선발 내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팀 모두) 많은 점수가 날 것 같진 않다. 투수들이 잘 막아주는 가운데 득점 기회를 엿보겠다”고 전망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공동 1위, 다승 공동 2위, 탈삼진 3위에 올랐다. 또 아시안게임 3회(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및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대표팀에서 국제 경험이 가장 많다. 양현종은 9월 17일 NC전 이후 실전에 나서지 않은 채 체력 및 컨디션 조절에 힘썼다. 그리고 지난 1일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에서 2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이에 맞서는 애서튼은 키 191㎝, 몸무게 95㎏의 체격을 자랑하는 우완 투수다. 2010년 호주 리그에 데뷔한 뒤 2011년부터 미네소타 트윈스 루키팀, 트리플A, 더블A 등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다 2016년 호주리그에 복귀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102경기 23승 14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호주 리그에서는 리그 최강 에이스로 군림했다. 2017~최근까지 3시즌 34경기에서 13승 1패를 올렸다. 닐슨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인 한국은 피하고 싶었다”면서도 “우리 선수들도 국제무대 경험이 많다. 잘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 팀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다. 또 KBO리그 등 선수층이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기도 한 닐슨 감독은 “선수로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크나큰 영광이지만, 감독으로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더 큰 영광일 것”이라며 이번 대회 선전을 다짐했다. 이번 프리미어12에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도 걸려 있다.
4개국 사령탑은 팀의 장점도 강조했다. 김 감독은 ‘팀 워크’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김 감독은 “어느 대회든 팀워크만큼은 뒤지지 않는다”면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우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닐슨 호주 감독은 선수들의 많은 국제 경기 경험을, 보로토 쿠바 감독은 ‘탄탄한 기본기’의 힘을 내세웠다. 휘트 캐나다 감독은 “9월 초에 시즌이 끝나 충분한 연습 기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6일 오후 7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C조 예선 1차전 호주전을 시작으로 7일 캐나다전, 8일 쿠바전을 차례로 치른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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