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조난신호장치 작동만 했어도…” 실종자 가족들 울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조난신호장치 작동만 했어도…” 실종자 가족들 울분

입력
2019.11.05 18:22
수정
2019.11.05 18:58
11면
0 0

추락 소방헬기 실종자 수색

해저탐색선 사고 6일 지나 투입

야간비행 가능한 헬기는 정비 중

“세월호 겪고도 바뀐 것 없어”

해군, 실종자 시신 1구 수습

5일 오후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서소방서 독도 소방헬기 실종자 가족대기실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윤병두(왼쪽부터) 동해해양경찰청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문호 소방청장과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윤희정 기자 yooni@hankookilbo.com
5일 오후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서소방서 독도 소방헬기 실종자 가족대기실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윤병두(왼쪽부터) 동해해양경찰청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문호 소방청장과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윤희정 기자 yooni@hankookilbo.com
5일 오후2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서소방서 독도 소방헬기 실종자 가족대기실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윤병두(왼쪽부터) 동해해양경찰청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문호 소방청장과 질의 응답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5일 오후2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서소방서 독도 소방헬기 실종자 가족대기실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윤병두(왼쪽부터) 동해해양경찰청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문호 소방청장과 질의 응답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독도 인근 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들 눈에는 세월호 사태까지 겪은 대한민국의 재난대응체계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사고 헬기에는 조난신호장치(ELT)와 비상부유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유실된 실종자를 찾을 수 있는 해저탐색선이 사고 6일째가 되어서야 현장에 투입됐다. 심해 작업을 할 수 있는 해군 함정 3척 중 2척은 정비 중, 경북소방헬기 2대 중 야간비행이 가능한 1대도 정비 중이다. 사고 헬기 탑승자 가족들은 사고 난 헬기와 같은 기종이 그대로 도입된다는 소식에 “위약금을 물더라도 들여오지 마라”고 하소연했다.

5일 오후 2시40분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서소방서 독도 소방헬기 실종자 가족대기실에서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병두 동해해양경찰청장, 정문호 소방청장이 100분 동안 가족들의 날선 지적에 진땀을 뺐다.

실종자 가족 측은 “조난신호장치가 작동돼 정확한 위치만 확인됐더라도 동체를 찾는데 15시간이나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며 “목숨이 걸린 일인데 작동여부를 제대로 확인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사고 헬기가 3년 전 노르웨이에서 대형 인명 사고를 일으킨 헬기와 동일한 기종임을 알면서도 도입한 이유를 따졌고, 내년 1월 추가 도입되는 헬기 2대에 대해서도 도입 취소를 촉구했다.

가족들은 “사고 첫날 이낙연 국무총리가 ‘어선ㆍ상선ㆍ관공선 모든 선박을 동원해 생존자 구조 및 수색에 만전을 기하라’고 했지만 말만 그럴 뿐 정작 투입되는 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본인 자식들이 사고를 당했다면 이렇게 할 지 묻고 싶다”고 오열했다.

진 장관은 “대구에 대책본부를 일원화 해 실종자 가족들에게 현장 상황과 추후 계획을 알리는 등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며 “최선을 다해서 수색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브리핑이 끝난 뒤 실종자 박단비 구급대원 어머니가 오열하는 등 실종자 가족대기실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청해진함 무인잠수정(ROV)을 사고 해역에 투입한 해군은 이날 오후 5시45분쯤 헬기 동체가 가라 앉았던 수심 78m 지점에서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이 시신은 지난 3일 오후 2시4분쯤 추락헬기 동체 인양 중 유실된 실종자일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시신을 6일 오전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이송해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해군은 지난 2일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부기장 등 2명을 수습했다.

하지만 이날 사고현장에선 청해진함을 고정하는 전자장비인 ‘자동함정 위치 유지 장치’ 신호가 불안정해 13시간 동안 작전이 중단되면서 가족들의 애를 태웠다. 해군은 수리가 지연되자 오후 3시46분쯤 잠수사 대신 무인잠수정을 투입해 수습작전을 재개했다. 이어 헬기 동체가 있던 헬기 동체가 있던 곳에서 114m 가량 떨어져 있는 꼬리 날개를 인양할 계획이다. 꼬리 날개에는 사고원인을 밝힐 핵심 열쇠인 블랙박스가 들어있을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이날 해저탐사선 이어도함 등 함정 20척과 항공기 6대, 잠수사 109명을 투입해 해상과 수중에서 주야간 수색을 이어갔다. 실종자들이 조류 등에 떠밀려 올 수 있는 만큼 드론을 띄워 독도 인근 해안가 수색도 병행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헬기 제작사는 동체에 대한 현장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동체가 김포공항으로 옮겨지면 비상부유장치 미작동, 조난신호장치가 보내는 신호가 잡히지 않은 이유 등을 규명한다.

포항=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동해=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대구=윤희정 기자 yooni@hankookilbo.com

윤병두 동해해양경찰청장이 5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서소방서 독도 소방헬기 실종자 가족대기실에서 실종자 가족에게 실종자 시신 수습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윤병두 동해해양경찰청장이 5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서소방서 독도 소방헬기 실종자 가족대기실에서 실종자 가족에게 실종자 시신 수습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