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 협약 맺어… 투자방식, 규모 등 논의 거쳐 연말까지 본계약 체결
시민구단으로 운영중인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이 프로축구 K리그 메인스폰서인 하나금융그룹에 인수돼 기업구단으로 변신한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5일 대전시청에서 ‘대전시티즌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대전시가 지난 8월 하나금융그룹에 투자유치 제안서를 제출한 후 두달간의 협상을 벌인 끝에 체결됐다.
양측은 협상단을 구성해 구체적인 투자방식과 규모, 관련시설 사용조건 등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한 후 다음달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어 대전시티즌 이사회와 주주 총회 등 절차를 거쳐 인수인계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이 대전시티즌을 인수해 운영하더라도 22년 역사의 대전지역 연고는 당분간 유지할 전망이다. 대전시는 “협의과정에서 대전시티즌의 정체성과 전통성을 계승하고 지역연고를 유지한다는 대전제를 관철시켰다”며 “앞으로 대전시티즌의 1부리그 진출은 물론 국내 최고 명문구단으로 육성하겠다는 공동의 비전과 목표에 대해서도 양측이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대전시티즌은 1997년 계룡건설 등 지역기업 4곳의 컨소시엄으로 창단됐으나 계룡건설을 제외한 컨소시엄 참여기업 3곳이 모두 부도가 나면서 계룡건설이 구단운영을 포기, 2006년부터 시민구단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전시는 매년 70억~80억원 가량을 예산에서 지원해왔다.
허태정 시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투자유치 요청을 수락하고 앞으로 사회공헌 사업 차원에서 대전시티즌을 명문구단으로 육성하려는 하나금융그룹측에 감사를 표한다”며 “본계약이 조속한 시일내에 체결될 수 있도록 하나금융그룹측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함영주 부회장은 “한국축구의 오랜 동반자로 축구발전에 기여해 온 하나금융그룹이 지역사회를 위한 공익활동강화 차원에서 대전시티즌을 인수하게 됐다”며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시민과 함께하는 명문구단이 되도록 그룹차원에서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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