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윌리엄스(54) KIA 감독이 공식 취임식을 갖고 구단 사상 첫 외국인이자 제9대 사령탑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윌리엄스 감독은 5일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난 3주간 이 팀에 굉장한 잠재력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선수단의 열정이 인상적이었고, 배우려는 의지와 우승을 향한 투지에 감사한다"고 선수들과 구단의 첫 인상을 전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달 17일 입국해 다음날인 18일부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와 전남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진행 중인 팀의 마무리 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이어 "스프링캠프 첫날 합류할 때 정신적, 신체적으로 준비된 상태로 합류하길 기대한다. 필드에선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매 순간 이긴다는 생각으로 뛰어달라. 공 1구, 플레이 하나, 한 타석이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승하기 위해 KIA에 왔다"고 강조한 뒤 "우승의 희열을 팬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우리가 한 팀이 된다면 불가능은 없다"고 강조했다.
취임식엔 이화원 KIA 대표이사, 조계현 단장 등 구단 임직원과 전 선수단이 참석해 윌리엄스 감독의 취임을 환영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2008∼2010년),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2017∼2018년)에 이은 KBO리그 역대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이다. 경력은 가장 화려하다. 현역 시절 그는 샌프란시스코, 클리블랜드, 애리조나 등 메이저리그 3개팀에서 17년을 뛰며 통산 1,866경기에 출전해 1,878안타, 378홈런, 1,218타점, 타율 0.268을 기록했다. 5차례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뽑혔고, 3루수로서 4차례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2001년에는 김병현과 함께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군 주인공이다. 당시 김병현은 마무리투수로, 윌리엄스 감독은 4번 타자 3루수로 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2010년 애리조나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워싱턴, 오클랜드를 거치며 메이저리그에서 9년간 지도자로 활동했다. 워싱턴을 2014∼15년 2년간 이끈 월리엄스 감독은 2014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2년간 올린 성적은 179승 145패다.
마무리훈련을 통해 처음 윌리엄스 감독을 접한 KIA 선수들에 따르면 외국인 사령탑으론 의외로 훈련량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그 행보가 주목된다.
윌리엄스 감독은 15일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내년 1월 말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리는 KIA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첫 시즌을 시작한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