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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눈길 끄는 친박계의 ‘한국당 쇄신론’, 지도부 맹성 계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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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눈길 끄는 친박계의 ‘한국당 쇄신론’, 지도부 맹성 계기돼야

입력
2019.11.06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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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영남권·강남3구 중진 용퇴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영남권·강남3구 중진 용퇴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에서 지도부의 잇단 헛발질을 비판하며 중진 용퇴 등 총체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조국 낙마’에 따른 지지도 상승에 취한 지도부가 치밀한 전략 없이 강경 투쟁으로 일관하며 표창장ㆍ가산점 소동을 일으키고, 박찬주 전 대장 등의 밀실 영입 논란을 자초해 당을 위기에 빠트렸다는 것이 비판의 근거다. 아직은 파문이 크지 않지만, 21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데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마추어적 리더십에 피로감을 느끼는 당내 기류가 확산되고 있어 변화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친박계 재선인 김태흠 의원은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영남과 서울 강남 3구를 지역구로 한 3선 이상 의원과 전ㆍ현직 당 지도부 및 지도자급 인사는 용퇴하든지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대표부터 희생하는 솔선수범을 보이고 현역 의원을 포함한 당 구성원 모두 기득권을 버리고 환골탈태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자신부터 내려놓겠다고 했다.

김 의원이 평소의 ‘친박 행태’와 달리 돌연 이런 주장을 한 배경은 확실치 않다. 본인은 “사석에서 줄곧 얘기해 오던 소신”이라고 말했지만 액면대로 믿기 어렵다. 그러나 전략도 원칙도 없는 지도부의 당 운영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소속 의원이 공개리에 중진 용퇴론과 지도부 험지 출마론을 주장한 뜻은 결코 작지 않다. 20대 총선과 19대 대선, 그리고 지난해 지방선거까지 모두 패하고도 지금껏 한번도 이런 움직임이나 목소리가 없었으니 말이다.

때마침 장제원 의원은 50ㆍ60대 영남 남성 의원 위주인 한국당 총선기획단의 폐쇄성을 꼬집으며 “다름을 반기고 중간으로 성큼성큼 나아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경파 온건파 주류 비주류 청년 여성을 두루 아우른 민주당 총선기획단 인선을 보니 섬뜩하다”는 것이다.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세연 의원과 정치특위 위원장인 신상진 의원도 박 전 대장 영입과 공천을 반대하며 지도부 비판에 가세했다. 12월 임기가 끝나는 나 원내대표는 정치력을 의심받고 있다. 당내 비판을 ‘내부총질’로 왜곡하며 마이웨이만 고집하는 한국당 지도부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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