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달 표면 환경을 재현한 세계 최대 규모의 ‘지반열진공챔버’를 만들었다고 5일 밝혔다.
현존하는 진공챔버는 불순물이 없는 순수의 진공상태에서만 구동이 가능했다. 그러나 실제 달 표면은 미세한 월면토가 쌓여있고, 수백 도의 일교차가 발생한다. 이런 환경을 진공상태로 재현하는 기술은 그 동안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건설연이 이번에 선보인 지반열진공챔버는 월면토가 내장된 상태에서 영하 190도~영상 150도의 진공상태를 세계 최초로 구현할 수 있다. 우주 환경을 완벽히 모사해 지구상에서 우주 탐사를 위해 개발되는 다양한 기술과 장비의 검증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 각국의 우주기구에서 관심을 갖고 공동연구를 협의 중에 있다. 건설연은 이날 ‘경계를 넘어선 극한 건설’이란 주제로 열린 미래융합관 개관식에서 해당 챔버를 최초 공개했다.
한승헌 원장은 “인류에게 있어 우주는 미지의 세계이자 선망의 대상이었고, 우주기술 개발을 통해 선진국들은 과학기술 혁신을 선도해왔다”며 “우주라는 초극한 환경에서도 건설 가능한 기술 개발과 인공 지능, 건설 자동화 등 새로운 건설 패러다임을 선도해 미래 건설산업 혁신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liberta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