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만간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관세 철회를 요구있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폴리티코는 중국 측 협상단이 자국 제품에 대한 관세 철회 범위를 늘리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1단계 합의가 서명되면 미국이 12월 15일부터 랩톱과 스마트폰 등 1,600억 달러(약 185조원)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매기기로 했던 15%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수준에서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게 그간의 관측이었다.
반면 중국은 지난 9월부터 1,120억 달러(약 130조원) 규모의 자국 제품에 부과돼온 15% 관세를 함께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2,500억 달러(약 290조원)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미국이 부과하는 25% 관세도 철폐하거나 절반 수준으로 낮출 것을 바라고 있다. 향후 2년간 500억 달러(약 58조원) 상당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고 중국 금융시장 개방, 지적 재산권 보호 강화 등에도 합의한 만큼 더 많은 상응 조처가 있어야 한다는 게 중국 측 주장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현재 1단계 합의 진행 상황과 관련해 “거의 타결됐다”며 “그러나 기술이전 강요나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 등에 대한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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