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과의 비핵화 합의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러시아 의회 고위인사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핵 협상 과정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코사체프 위원장은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 전개 상황에 대한 평가를 (북한으로부터) 직접 들을 기회가 있다”며 “이는 북한이 6자 회담 및 북미 간에 전개되고 있는 합의의 일부분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우리의 생각을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과 대북 제재 압박이 완화될 경우 비핵화의 길을 추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한 미국 관계자들이 일정한 의무를 맡겠다고 하고선 귀국해서는 그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활동을 재개하려고 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며 "우리가 이를 지지하거나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북한이 그 길을 끝까지 가고 나서(비핵화 이행) 보상을 해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의 행동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사체프 위원장은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와 일방적인 제재가 있다며 "일방적인 제재는 근거가 없기 때문에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보리의 제재는 집단적 논의의 문제라며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어느 누구도 안보리와 유엔 전체를 대표해 북한에 어떤 의무를 지우고 밀어붙일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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