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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정은, 내달 북미 정상회담 목표… 내달초 실무협상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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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정은, 내달 북미 정상회담 목표… 내달초 실무협상 예상”

입력
2019.11.04 20:00
수정
2019.11.04 21:3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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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훈, 비공개 국감서 “김정은 연내 방중 가능성 주시 

 北 ICBM 이동식 발사 가능… SLBM 신형잠수함 발사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여는 것을 목표로 이르면 이달 중 미국과 실무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4일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동식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지난달 시험발사했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조만간 완성될 신형 잠수함에서 추가로 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서훈 국정원장은 이날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북미 실무회담이 11월 중, 늦어도 12월 초에는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고 이혜훈 정보위원장 등이 전했다. 정보위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 원장은 “북미가 지난달 5일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ㆍ평화구축 관련 입장을 확인했는데 최소 한번의 추가 실무협상도 없이 이대로 판을 깨기엔 양쪽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 원장은 그러면서 “북한 입장에선 연말까지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목표일 테니 그 이전에 실무협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정원은 북미가 대화 궤도에 다시 오르면 그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연내 중국을 찾을 것이라고 봤다. 정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지난달 6일 북중 수교 70주년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연내 방중 문제가 협의되는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미 실무회담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북한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과 협의할 필요가 있고,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올해 2월) 하노이 회담 전 김 위원장이 방중한 전례를 비춰볼 때 김 위원장의 연내 방중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며 국정원 측 보고를 전했다.

이날 국감에선 북한이 지난달 2일 신형 SLBM ‘북극성-3형’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추가 실험을 단행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국정원은 “북한은 신포 조선소에서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해 SLBM을 장착 가능한 전폭 7m, 전장 80m의 잠수함을 건조 중”이라며 “건조 공정이 마무리 단계이고, 신형 잠수함을 진수하면 (SLBM을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ICBM 능력과 관련해 국정원은 “이동식 발사가 가능한 상태”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정보위원들은 전했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일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 “북한의 ICBM은 기술적으로 이동식 발사대(TEL)로 발사하기 어렵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정 실장이 북한 미사일 능력을 오판한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서 원장은 “과거 북한이 TEL에서 ICBM을 쏜 적 있지만, 최근 TEL 기능에 문제가 있는지 미사일을 이동시키는 데까지만 사용한 다음, 고정 거치대에 (ICBM을) 올려놓고 쏜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고 답했다. 사실상 정 실장의 발언과 배치되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김평일 체코 주재 북한대사가 교체돼 조만간 귀국할 것이라고 보고해 주목된다. 김 대사는 김 위원장의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으로, 김 위원장에게는 숙부다. 한때 김정일의 잠재적 위협으로 여겨졌으나 1988년 헝가리 대사에 부임한 이후 줄곧 해외에 있어 권력 핵심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정원은 “김평일 누나인 김경진의 남편 김광석 주오스트리아 북한대사도 교체돼 귀국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금강산 시설 철거’ 지시 과정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참여한 것을 두고 “대남 협박뿐 아니라 대미 협박용도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이은재 의원이 전했다. 또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난해 5월 폭파된 이후 갱도 입구에 잔해들이 방치된 상태로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풍계리 경비부대 쪽은 올 8~9월 태풍으로 인해 도로ㆍ교량이 유실돼 복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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