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금융결제원 본사 사옥에서는 창립(1986년) 이래 전례 없던 형식의 신입직원 입사식이 열렸다. 김학수 원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사내 북카페에서 첫 출근한 신입 직원들과 모닝커피를 함께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임명장을 건네는 것으로 입사식을 대신한 것이다. 임직원이 강당에 집결해 격식 갖춘 딱딱한 행사를 치렀던 전통의 입사식 풍경과 거리가 먼 파격이었다.
김 원장은 이날 첫 출근한 새내기 사원 12명(일반직 6명, 전산직 6명)과 환담을 나누면서 모두에게 ‘재즈 라이프(Jazz Life)’(남무성 지음)이라는 책을 선물했다. 만화 형식의 재즈음악 가이드북으로, 김 원장은 “앞으로 업무를 하면서 골치 아픈 일이 생길 때마다 정신적 휴식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선물에 담아 건넸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취업난을 이겨내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젊은 직원들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이번 입사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금융권에선 특유의 보수적 문화를 깨고 신세대 신입사원들의 눈높이에 맞춘 새 식구 맞이 행사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 신옥동 신한은행장이 신입사원 연수원을 찾아 강의 대신 격의 없는 대화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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