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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대 교도소, 관광 상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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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대 교도소, 관광 상품 된다

입력
2019.11.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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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델리에 위치한 티하르 교도소 정문. 인디아타임스 캡처
인도 델리에 위치한 티하르 교도소 정문. 인디아타임스 캡처

인도 교정 당국이 이색 관광 상품을 내 놨다. 교도소 체험이다. 장소는 인도 수도 델리 인근 티하르 감옥. 하루 2,000루피(약 3만3,000원)를 지불하면 인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범죄자들이 수감된 감옥에서 하룻밤 머무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인디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딥 고엘 티하르 교도소장은 “시민들이 계속 교도소 안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며, 이런 소원을 곧 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엘 소장은 “외국인들조차 티하르 교도소에 머물며 인도의 감옥을 생생하게 경험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교도소 측은 이미 관광 프로그램 개설을 위해 델리주 내무당국에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티하르 교도소는 인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수용 시설이다. 약 1.6㎢ 규모로 여의도 면적의 55%에 달한다. 이 교도소에는 약 1만1,000명이 수용되어 있으며 이중에는 인도 이슬람 반군 무자헤딘의 창시자 야신 바트칼과 팔라니아판 치담바란 전 인도 재무부 장관 등 거물급도 있다.

교도소 측이 마련한 ‘체험’ 계획은 관광객들이 수용자들과 같은 환경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을 골자로 한다. 관광객들은 수용자들과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식사를 한다. 교도소 청소와 노역도 같이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위험한’ 수용자들과 함께 지내지는 않으며 교도소 측이 특별히 엄선한 모범수들과 생활하게 될 것이라고 인디아타임스는 보도했다.

하지만 마냥 즐거운 경험만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디아타임스는 교도소 관계자를 인용해 “(관광객들은) 휴대폰을 압수당하고 수용자들이 따르고 있는 엄격한 규칙을 적용받는다”며 “아침 일찍 일어나 요리를 하고, 일과시간에는 밀을 갈아내는 등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인도 교정 당국이 교도소를 관광 상품으로 내놓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안드라프레데시주 하이데라바드 텔랑가나에 있는 상가레디 교도소에서는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텔랑가나 지방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하룻밤 500루피(약 8,000원) 비용을 지불하면 현재는 박물관으로 용도가 바뀐 상가레디 교도소 감방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상태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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