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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에 이어 하나은행까지… 은행권 ‘알뜰폰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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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에 이어 하나은행까지… 은행권 ‘알뜰폰 경쟁’ 본격화

입력
2019.11.04 18:02
수정
2019.11.04 18:4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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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반야트리 클럽앤스타 서울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 론칭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반야트리 클럽앤스타 서울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 론칭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은행의 야심작인 알뜰폰 서비스 ‘리브M’이 4일 일반 고객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대항해 하나은행이 이르면 연내에 알뜰폰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성장성이 한계에 다다른 은행들이 고객 저변 확대와 신사업 개척을 위해 통신사들과 잇따라 손잡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리브M을 출시했다. 리브M 이용을 원하는 국민은행 고객은 모바일ㆍ인터넷 신청을 통해 전용 유심칩(LG유플러스 망 이용)을 배송 받은 뒤 전화 상담센터를 통해 개통할 수 있다. 휴대전화를 교체하더라도 이 유심칩만 있으면 공인인증서나 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리브M 가입자는 급여 이체,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등 거래 실적에 따른 할인(최대 2만2,000원)과 제휴카드 청구할인(최대 1만5,000원) 등 최대 3만7,000원의 할인 혜택을 받는다. 이에 따라 5G 요금제는 최저 월 2만9,000원(월 180GB) 또는 7,000원(월 9GB)만 내면 이용할 수 있다. LTE도 무제한(11GB) 요금제는 월 최저 7,000원에, 일부 데이터 요금제(6GB 이하)는 무료로 쓸 수 있다. 잔여 데이터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리브 메이트(Liiv Mate)’ 포인트리로 최대 1,000포인트리까지 적립(무제한 상품 제외)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직원 대상 시범 테스트 기간 동안 큰 문제 없이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이뤄졌다”며 “고객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알뜰폰 이용자 공략에 나서며 맞불을 놓는다. 알뜰폰 사업자인 SK텔링크와 손잡고 알뜰폰 고객이 하나은행으로 급여나 4대 연금 등을 자동이체하면 통신요금을 할인해주는 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출시하기로 했다. 또 리브M처럼 알뜰폰 유심칩에 개인식별 기능을 넣어 공인인증서 없이도 금융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Wavve)’와 음악플랫폼 ‘플로(FLO)' 등의 콘텐츠 서비스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은행들의 이런 움직임은 일반 통신사 고객에 비해 소외됐던 알뜰폰 고객을 끌어들여 고객 기반을 넓히고 신사업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오픈뱅킹 서비스 개시로 핀테크 기업의 거센 도전에도 직면한 터라 은행들은 보다 혁신적인 서비스로 생존경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렴한 통신요금을 선호하는 알뜰폰 이용자는 상대적으로 요금제나 할인 혜택에 탄력적으로 반응해 은행들이 각종 혜택을 제공할 경우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며 “은행들이 인공지능(AI)ㆍ빅데이터 부문에 경쟁력이 높은 통신사들과 손잡고 금융데이터를 활용한 연계 사업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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