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총선기획단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을 가진 뒤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어제 각각 총선기획단을 가동하며 내년 4ㆍ15 총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선거법 개정안, 검찰 개혁 법안 등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둘러싼 공방이 고조되는 가운데 여야가 총선체제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내달 초 정기국회가 끝나면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조직ㆍ인적 쇄신과 맞물린 공천 등 총선 일정이 성큼 다가오기 때문이다. 반면 조기 총선체제 전환과 함께 기선 잡기식 여야 대립도 더 심화할 것으로 보여 내년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민주당은 윤호중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포함된 15인 기획단을 발족했다. 기획단은 인재 영입부터 정책 공약과 공천 세부 규정 마련에 이르는 전반적인 총선 전략과 로드맵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최근 하위 20%인 저성과자 퇴출 기준을 불출마 예상자 10명을 빼고 계산하기로 해 현역 의원 물갈이폭은 4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진들이 크게 반발하고 인재 영입도 순조롭지 않아 당 지도부가 내달 10일로 예고한 선거대책위 구성 전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같은 날 한국당 역시 황교안 대표 측근인 박맹우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이진복 의원을 총괄팀장으로 하는 12인 기획단을 발족했다. 기획단은 선대위 출범 전까지 매주 두 차례 회의를 열어 당 정치특위가 마련한 공천 룰을 검토ㆍ확정하고 선거법 개정에 따른 대책과 총선 전략을 협의한다. 그러나 황 대표가 추진한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이 최고위원들의 반대로 보류되는 등 인적 쇄신 기준을 둘러싼 지도부의 갈등이 불거져 기획단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황 대표는 박찬주 영입 의사를 꺾지 않아 이 문제가 ‘황교안의 조국’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난 새해 예산안과 민생법안, 그리고 이달 27일과 내달 3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는 패스트트랙 법안이다. 여야의 총선 수싸움이 치열할수록 예산안과 주요 법안이 정쟁의 희생물이 될 공산이 크다. 총선에서 유권자의 표를 기대한다면 정치권은 20대 국회의 마지막 소명을 방기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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