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와 술은 모두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 그런데, 둘의 포장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담뱃갑의 흡연 경고 사진과 문구는 갈수록 커지고, 끔찍해진다. 그런데, 소주병을 감싸고 있는 건 예쁜 톱클래스 여자 연예인. 이들은 밝게 웃으며 술을 권한다.

오랜 문제 제기에도 꿈쩍하지 않던 정부가 이제야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소주병 등에 연예인 사진을 부착해 광고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한 규정 개정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을 바꿔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시행령 상에는 음주행위에 대한 지나친 미화 행위를 금하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개정을 통해 바꿔 나가겠다는 취지다.

늦긴 했지만 ‘술 권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릴 수 있을까. 머지 않아 소주병에도 담뱃갑처럼 혐오스러운 경고 사진을 붙여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오는 건 아닐까.

김창선 PD changsun91@hankookilbo.com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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