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봉 ‘나를 찾아줘’로 영화 연기 재개
“제가 하는 영화가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나를 찾아줘’로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배우 이영애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멀티플렉스에서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영화 연기 재개에 따른 소회를 밝혔다. 이영애가 영화에 출연하기는 2005년 개봉한 ‘친절한 금자씨’(감독 박찬욱) 이후 처음이다.
이영애는 ‘나를 찾아줘’에서 6년 전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 정연을 연기한다. 영화는 정연이 아이의 흔적을 좇다 어느 마을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이영애는 ‘친절한 금자씨’에 이어 모성애를 표현한다. 이영애는 “(‘친절한 금자씨’때와 달리) 제가 진짜 엄마가 되었다”며 “여러 가지 면에서 (모성애를) 더 입체적으로 느끼고 표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감정과 갈등을 따라가면서 봐달라”며 “오래 기다리고 내놓은 만큼 보람이 있는 작품”이라고도 했다.
이영애는 결혼 후 아이를 낳고 키우며 영화 선택 기준도 달라졌다고 했다. “20대 때는 역할과 장르의 색에 집중해서 욕심을 냈었다면 이제는 제가 하는 작품이 좋은 영향을 끼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가 ‘친절한 금자씨’만큼 (연기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며 “(이 영화로)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조금 더 나은 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선 오랜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영애의 연기에 대한 상찬도 있었다. 정연과 갈등 관계인 홍 경장을 연기한 배우 유재명은 이영애를 “선한 영향력을 주는 배우”라고 정의하며 “자기 것만 주장하지 않으면서 강한 집중력으로 연기하는 모습이 감탄사를 나오게 했다”고 밝혔다
‘나를 찾아줘’는 김승우 감독의 데뷔작이다. 김 감독이 10년 동안 준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김 감독은 “항상 지나치던 (아이 실종) 현수막을 우연히 보고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님과 이면에 있는 분들의 주름과 손이 생각났다”며 “마음이 아팠고 운명적으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들이 프레임 안에 들어갈 때 달라지는 분위기와 결을 보고, 이 분들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라는 확신이 들었다”고도 했다. ‘나를 찾아줘’는 지난 9월 열린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부문에 초청됐다. 27일 개봉하며 15세 이상 관람가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정해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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