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3,000억 투자 2026년부터 운영
충북도 “오송 철도클러스터 전기 마련”
전국 열차의 운행과 안전을 총괄하는 철도교통관제센터가 충북 오송에 들어선다.
충북도는 청주시 오송읍 KTX오송역 일대가 국토교통부의 철도교통관제센터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입지로 확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 센터는 총 3,000억원(센터 신축비 500억원, 시스템 구축비 2,500억원)을 들여 3만 2,000㎡부지에 연면적 2만㎡규모로 건립된다. 사업비는 전액 국비로 지원한다.
오송 철도교통관제센터는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사업계획 적정성을 검토하는 단계에 와 있다. 2021년까지 기본계획 및 설계를 거친 뒤 2023년 센터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센터를 완공하면 2년간의 시운전을 거쳐 2026년부터 실제 운영에 들어간다. 이 센터에는 관제사 등 500~7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인근에는 관련 유지보수 업체들이 대거 이전할 전망이다.
관제센터는 고도화된 전산망을 통해 철도 전 노선을 한 곳에서 실시간 통제ㆍ제어하는 첨단시설이다. 새 관제센터를 건립해야 한다는 지적은 일찍부터 제기돼왔다. 현재 운영중인 서울 구로관제센터의 설비용량이 부족하고 시설도 노후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급변하는 철도교통 환경에 적응하고 KTX, SRT, GTX 등 고속철도의 양적 확대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첨단 관제센터 건립에 나섰고, 이번에 오송이 최종 후보지로 낙점된 것이다.
관제센터 유치로 오송은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으로서 그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송역은 이용객이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올해엔 연간 8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평택∼오송 2복선 개통 후에는 연간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가 추진중인 오송 철도중심지 개발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오송에는 이미 국내 유일의 철조종합시험선로, 철도완성차안전시험연구시설, 무가선트램 시험선 등 첨단 철도 인프라가 들어서 있다.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는 “이번 관제센터 유치로 오송은 대한민국 철도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전기를 마련했다”며 “관제센터와 함께 철도 안전체험교육시설, 철도 종합시험선로 2단계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오송 철도클러스터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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