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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좀 아는 감독들 이구동성 “고의 아닐 것… 고메즈 빠른 쾌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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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좀 아는 감독들 이구동성 “고의 아닐 것… 고메즈 빠른 쾌유를”

입력
2019.11.04 14:38
수정
2019.11.04 20:4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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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이 4일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안드레 고메즈에 반칙을 한 뒤 고메즈의 부상 상태를 보고 괴로워하고 있다. 리버풀=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왼쪽)이 4일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안드레 고메즈에 반칙을 한 뒤 고메즈의 부상 상태를 보고 괴로워하고 있다. 리버풀=로이터 연합뉴스

한 순간의 태클이 온 경기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태클 당한 선수는 수술대에 올랐고, 태클을 가한 선수도 펑펑 울며 괴로워했다. 믿고 싶지 않을 이 장면의 당사자는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27ㆍ토트넘)과 포르투갈 출신 안드레 고메즈(26ㆍ에버턴)였다. 이들과 연관된 감독들은 “무엇보다 고메즈의 빠른 쾌유를 빈다”면서도 “손흥민이 악의로 태클을 한 건 절대 아닐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한국대표팀의 파울루 벤투는 물론 부상 선수의 지도자 마르코 실바 감독 마음도 같았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 평생 잊기 힘들 태클로 퇴장 당했다. 후반 18분 델리 알리(23)의 득점을 도우며 시즌 3호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후반 34분 고메즈를 향해 뒤편에서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 손흥민의 태클에 휘청한 고메즈는 세르주 오리에(27)와 충돌하면서 발목이 완전히 꺾였다. 꽤 충격적인 장면이었던 터라 중계방송에서조차 태클 장면을 다시 보여주지 않았다.

고메즈는 의식을 잃은 듯 했고, 손흥민과 오리에는 그 모습을 확인한 뒤 머리를 감싸 쥐며 자책했다. 반칙상황 직후 옐로카드를 꺼냈던 마틴 앳킨슨 주심은 옐로카드를 다시 집어넣은 뒤 레드카드를 꺼내 보였다. EPL 사무국은 경기 후 성명을 통해 “손흥민의 첫 번째 태클이 고메즈의 안전에 위협을 끼치는 행위가 됐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죄책감에 오열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고메즈는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 올라탔다. 손흥민은 백태클 퇴장으로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9일 셰필드와의 12라운드부터 30일 본머스와의 14라운드까지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승부는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지도자들은 결과보다 각 팀 선수들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 치유의 필요성을 먼저 언급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고메즈 부상을)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말 좋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고, 최악의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다만 그는 “명확한 건 손흥민이 결코 의도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라며 충격에 휩싸인 손흥민을 감쌌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레바논 원정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브라질과 친선경기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레바논 원정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브라질과 친선경기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가 끝난 뒤 에버턴 주장 셰이머스 콜먼(31)도 손흥민을 찾아와 위로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애버턴)선수들을 대표해서 와준 콜먼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상대팀 실바 감독 또한 “손흥민의 태클은 분명히 거칠었지만, 그가 나쁜 뜻을 가지고 태클한 게 아님을 100% 확신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4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레바논전을 위해 대표팀에 소집될 예정이다. 이날 11월 소집 명단을 발표한 벤투 감독은 “공교롭게도 나와 같은 국적인 고메즈의 부상이 제일 걱정된다”고 전하면서 “내가 아는 손흥민은 이런 일을 악의적으로 할 선수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고 감쌌다. 그는 “손흥민이 대표팀에 소집되더라도 충격을 빨리 완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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