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 최고층’ 569m 건물 착공 방침에 조망권 등 문제 제기
롯데월드타워 외관은 ‘잠실 고등어’ 별명 붙어
‘국내 최고층’으로 추진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을 앞두고 조망권 침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7년 개장한 현 최고층 건물로, 외관이 생선을 닮아 ‘잠실 고등어’라 불리는 롯데월드타워와 엮어 현대차 신사옥을 ‘삼성동 지팡이’라 조롱하는 게시글도 일찌감치 등장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대차그룹의 GBC와 제2롯데월드를 비교하는 게시글이 퍼졌다. 해당 글에서는 GBC의 조감도와 함께 건물 완공 시 서울 시내 전경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의 GBC와 롯데월드타워가 불쑥 솟아있는 야경이다. 그런데 현대차 신사옥 외관이 지팡이 모양이라며 ‘삼성동 지팡이’라는 표현이 나온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옛 한국전력 부지를 10조 5,500억원에 매입, 애초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이가 낮은 건물을 지으려다가 2017년 초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발표 과정에서 이보다 높은 569m, 105층 규모(연면적 92만㎡)로 수정했다. 2023년 완공이 목표다.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서울 시내에 또 지어지는 초고층 건물에 대다수 누리꾼들은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각 기업들의 초고층 건물 짓기 경쟁으로 애꿎은 조망권이 침해 당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가뜩이나 혼자 불쑥 솟은 롯데월드타워도 보기 싫은데 이젠 ‘두개의 탑’이라니”(무****), “세울 거면 예쁘게나 만들지 흉물 같다”(Ab*******)는 지적이었다. 대형 화재와 지진 등을 우려하면서 “지반은 괜찮을지 걱정스럽다”(지***)고 안전 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반면 아예 미국 맨하탄 등 초고층 건물이 즐비한 도시로 만들어나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왕 이렇게 됐으니 수 십 개를 더 지으면 전망이 아름다워질 것”(와****)이라고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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