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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입당 이자스민 응원’ 금태섭 글 두고 갑론을박

입력
2019.11.04 10:20
수정
2019.11.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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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 의원 “민주당, ‘소수자 대표’ 진보적 가치 놓쳐 아쉬워”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대 국회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출신인 이자스민 전 의원이 최근 정의당에 입당한 것과 관련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금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전 의원은 임기 내내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지독한 혐오와 차별의 말을 들어야 했다”며 “이 문제에 관해서는 진보나 보수 모두 자유롭지 않다”고 밝혔다. 금 의원은 주요 이슈마다 당의 주류 의견과 다른 소신을 밝히며 대표적 소신파로 인식됐다. 이번에는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다문화 정치인 이자스민 의원에 공개 응원을 보내며 목소리를 냈다.

금 의원은 “한국 사회가 앞으로 부딪히고 해답을 찾아야 할 가장 중요한 이슈가 이주민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2012년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이 이주여성 이자스민을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한 건 혜안을 보여준 일”이라고 평가했다.

금 의원은 그러면서 소속 정당인 민주당을 향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우리 민주당이 먼저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한 건 참으로 안타깝다”며 “소수자를 대표해야 한다는 진보적 가치를 놓쳤을 뿐 아니라 사회의 아젠다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치조직인 ‘정당’으로서도 아쉬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자스민 전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금 의원은 한 언론이 이 전 의원을 두고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와 오유(오늘의 유머)가 모두 비판하는 정치인”이라고 소개한 것을 언급하며, “이 전 의원의 의정활동이 다른 어떤 국회의원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정말 부끄럽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분은 (이 전 의원이) 애초에 한국당을 선택한 게 잘못이었다고 지적하지만 이러한 비판은 매우 부당하다”면서 “당시 이 전 의원을 받아준 정당은 새누리당뿐이었고, 애초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근본적으로 보면 사회 일각에 엄연히 존재하는 차별과 혐오, 그에 맞서야 하는 이주민 중 한 사람이 국회에 들어가는 일의 의미를 생각할 때 이 전 의원에게 당을 고를 짐을 지게 해야 하는지부터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와 소속한 정당은 다르지만, 정의당에서 이 전 의원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예전에 국회의원을 할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이 전 의원을) 응원한다”고 글을 맺었다.

이 게시글에는 금 의원의 이자스민 전 의원 지지와 관련해 갑론을박을 벌이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금 의원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한 이용자(k*****)는 “이주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충분한 검증도 안 된 이주민 국회의원을 뽑는 것밖에 없는가”라고 지적했고, 다른 이용자(d*****)는 “민주당을 저격하지 말고 자기에게 맞는 당으로 떠나달라”라고 비난했다. 반면 “다른 정당에 대한 칭찬과 배려, 정치의 본질을 공유하는 태도를 존경한다”(오*****), “향후 우리 사회 가장 중요하게 대두될 다문화 가정 문제에 초석을 닦을 이자스민 님을 응원한다. 이런 일에 늘 아낌없이 지지하고 발언하는 금 의원도 응원한다”(이*****) 등 지지 의견도 나왔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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