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달아나자 전북 추격, 23일 맞대결에 사활
울산이 달아나자 전북은 어김없이 쫓아왔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선두 경쟁은 결국 시즌 막판까지 긴장을 끈을 놓지 못하게 됐다. 두 팀은 20일간의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휴식기를 마친 23일 맞대결에 사활을 걸겠단 각오다.
K리그1에서 역대급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는 울산과 전북은 나란히 난적 서울과 대구를 꺾고 승점 3점차를 유지했다. 울산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6라운드에서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던 후반 36분 김보경(30ㆍ울산)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선두 경쟁 우위를 지켰다.
이날 결승골은 ‘유비무환’의 자세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득점이 유력한 프리킥은 주로 주니오(33ㆍ브라질)가 맡아왔지만, 지난 강원전에서 경고를 받은 주니오는 이날 경고 누적으로 결장이 예고된 상황이었다. 김보경은 “지난 한 주 훈련 동안 프리킥과 페널티 킥 연습을 해왔는데, 연습 때는 안 맞다가 오늘 골문 구석을 보고 찬 게 원하는 곳으로 들어가 골을 직감했다”고 했다.
울산은 선두 경쟁에서 전북을 따돌릴 기회를 맞았지만, 전북은 울산-서울전보다 3시간 뒤 열린 대구와 맞대결에서 이동국(40)의 결승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고 선두 경쟁을 다시 이어갔다. 이동국은 전반 10분 속공 상황에서 앞에 있던 손준호(27)의 발을 맞고 흐른 공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이어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전북은 후반 1분 터진 로페즈(29ㆍ브라질)의 추가골까지 묶어 2-0 승리를 완성했다.
이제 이들에게 남은 경기는 2차례. 그 가운데 23일 열릴 37라운드 경기는 두 팀간 맞대결이다. 사실상 승점 6점이 걸린 경기로 울산이 이긴다면 우승이 확정되고, 비기더라도 울산 우승이 유력해진다. 다만 전북이 이긴다면 상황이 확 달라진다. 70득점을 올린 전북이 울산(69득점)보다 유리해져 마지막 라운드에서 같은 결과를 얻는다면 우승트로피는 전북에게 돌아간다.
선두 경쟁만큼이나 K리그1 잔류경쟁도 치열해졌다. 강등을 눈앞에 뒀던 제주가 전날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잔류 경쟁을 하던 인천을 2-0으로 꺾으면서다. 같은 날 경남이 상주에 0-1로 패하면서 막판 잔류 경쟁은 다시 대혼전 양상이다. 10위 인천(승점 30)부터 최하위 제주(승점 27)의 격차는 단 3점. 최후의 잔류 주인공은 경남과 인천의 맞대결이 예정된 30일 최종전 때나 가려지게 된 셈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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