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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리허설 마친 대표팀…미국ㆍ멕시코는 프리미어12 개막 첫 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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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리허설 마친 대표팀…미국ㆍ멕시코는 프리미어12 개막 첫 날 승리

입력
2019.11.03 15:1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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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기대와 우려의 공존 속에 치른 푸에르토리코와 두 차례 평가전 결과는 완벽했다. 1차전 4-0에 이어 2차전 5-0 승리.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1실점도 하지 않았고, 타선도 장단 17안타를 터뜨렸다.

비록 메이저리거가 빠진 푸에르토리코의 전력이 세지 않았다고는 하나 야구 강국을 상대로 최상의 리허설을 마친 것만으로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프리미어12를 앞두고 팀 분위기도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다.

지난달 11일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장기간 실전 공백이 있었고,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도 부족했다. 그러나 리그 최고 선수들의 수준은 달랐다. 양현종(KIA)은 정규시즌 종료 후 한 달이 넘었지만 1차 평가전에서 2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으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김광현(SK)도 이어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차우찬(LG)도 1차전에서 2이닝을 책임졌다. 2차전 선발이었던 박종훈(SK)은 가장 긴 3이닝을 던졌다. 역대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재미를 봤던 잠수함 투수이기에 그의 활용도는 클 것으로 보인다. 불펜도 철벽이었다. 1차전에서는 고우석(LG), 원종현(NC), 이영하(두산) 등이 컨디션을 점검했고, 2차전에선 마무리로 유력한 조상우(키움)를 비롯해 6명이 단 1안타만 내줬다.

타선에선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했던 김재환(두산)이 1차전 투런홈런, 2차전 2루타로 활약하며 김경문 감독을 미소 짓게 했고, 성인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강백호(KT)도 1차전에서 홈런성 2루타를 터뜨렸다.

두 차례 평가전만으로 낙관할 순 없지만 이제 컨디션이 좋으면 좋은 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선수를 활용하는 건 김 감독의 몫이다. 특히 단기전에선 벤치의 비중이 크다. 김 감독이 바로 11년 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입증했다.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던 이승엽을 끝까지 중용해 영웅으로 만들었고, 현란한 투수교체 및 대타 작전 등 신들린 듯한 용병술로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일궜다.

한편 미국은 3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 A조 1차전에서 홈런 네 방을 터뜨리며 네덜란드를 9-0으로 완파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결정으로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했지만 네덜란드는 미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 소속인 우완 코디 폰스는 미국 선발 투수로 나서서 5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네덜란드 대표팀에 뽑힌 KIA 출신 로저 버나디나는 톱타자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멕시코가 도미니카공화국을 6-1, 6회 강우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올 시즌 LG에서 뛴 카를로스 페게로는 도미니카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팀의 유일한 타점을 올렸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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