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해 3일 태국 방콕으로 향한다. 문 대통령은 이달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ㆍ메콩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은 현재로선 예정에 없지만, 친서 교환으로 대화 의지를 확인한 만큼 ‘깜짝 회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콕에 도착한다. 첫 일정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총리가 마련한 갈라 만찬 참석이다. 만찬에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모든 국가 정상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다.
정상회의 일정은 이튿날 몰려있다. 오전엔 아세안+3(한ㆍ중ㆍ일) 정상회의가 열린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세안+3 협력을 심화하는 기반이 될 지향점으로서 ‘지속가능한 공동체 건설’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역내 협력에 있어서의 기여 의지도 표명한다. 이후 ‘지속가능발전 관련 특별 오찬’에 참석,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는 “(이를 통해)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우리나라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열린다. 여기엔 아세안+3을 비롯, 호주ㆍ인도ㆍ뉴질랜드ㆍ러시아ㆍ미국이 포함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초국가 범죄 등 비전통 안보 문제 대응을 위한 우리나라의 기여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녁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가 열린다.
다른 국가 정상과의 양자 회담은 없을 전망이다. 아베 총리와도 마찬가지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앞서 1일 국회 운영위에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원칙적인 측면에서 (일본의) 변화를 저희가 느끼고 있지 못하다”면서다. 물론 잠시 서서 대화를 나누는 형태의 약식 회동 가능성은 남아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신 9월 업무를 시작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윌버로스 상무장관이 참석한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