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천 2-0 꺾고 기사회생
같은 날 경남은 상주에 패해
2라운드 남은 가운데 세 팀 승점 차는 단 3점
K리그1 강등 문턱에 섰던 제주가 기사회생했다. 인천과의 ‘승점 6점’짜리 승부에서 완승을 거둔 제주는 같은 날 경남마저 패하며 1부리그 잔류 불씨를 되살렸다. 단 2라운드만을 남겨둔 K리그1에서 세 팀의 승점 차는 3점. ‘경ㆍ제ㆍ인(경남ㆍ제주ㆍ인천)’의 살얼음판 강등권 탈출 경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제주는 2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B(하위스플릿) 36라운드 홈경기에서 인천에 2-0 승리를 거뒀다. 제주는 후반 17분 터진 마그노의 선제골과 35분에 나온 이창민의 추가골에 힘입어 무고사가 침묵한 인천을 제압했다.
승점 27점을 쌓은 ‘최하위’ 제주는 10위 인천(30점)과 승점 차를 3으로 좁히면서 이번 시즌 두 경기를 남기고 탈꼴찌의 '희망 불씨'를 살려냈다. 반면 최근 6경기 무패(2승 4무)의 상승세를 앞세운 인천은 제주에 발목을 잡히면서 또다시 험난한 1부리그 생존 싸움에 휘말리게 됐다.
같은 날 11위 경남(29점)이 상주에 0-1로 패해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세 팀의 승점 차는 단 3점. 남은 2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마지막 38라운드 경남과 인천의 맞대결에서 올 시즌 K리그 강등권의 최종 순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제주 승리의 일등공신은 골키퍼 이창근이었다. 이창근은 이날 경기내내 인천의 날카로운 슈팅을 모두 선방해내며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전반 29분 무고사의 침투 패스를 받은 지언학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이창근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11분 다시 지언학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도 이창근의 가랑이를 뚫지 못했다.
제주는 후반 17분 마그노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아길라르의 프리킥 상황에서 조용형이 머리로 떨어뜨린 볼을 마그노가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제주는 후반 35분 아길라르의 기막힌 스루패스를 받은 이창민이 골지역 왼쪽에서 정확한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꽂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창근은 마지막까지 인천에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창근은 후반 40분 무고사의 페널티킥을 몸을 날려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경남은 상주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노렸지만 전반 38분 김건희에게 선제결승골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상주는 잔류 의지를 불태운 경남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며 지난주 성남전 패배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이미 1부리그 잔류를 확정한 8위 수원 삼성(승점 45)과 9위 성남FC(승점 42)가 득점 없이 비겼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