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화성 실종 초등생’의 유골을 찾기 위한 발굴작업이 이틀째 이어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화성시의 한 공원에서 실종된 김모(실종 당시 9세)양 유골 발굴 작업에 나섰다.
발굴작업이 이뤄지는 지역은 A공원 일대 3,600여㎡ 규모로, 김 양의 유류품이 발견된 야산이 있던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이춘재가 유류품과 함께 김 양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곳과는 100여m가량 거리가 있다. 그가 지목한 곳은 현재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발굴이 불가능하다.
이날 발굴작업은 전날 경찰이 지표투과 레이더와 금속탐지기로 체크한 특이 지점을 10㎝씩 아래로 파내 지질을 분석하는 방식 위주로 이뤄졌다. 앞서 경찰은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등 120여 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 공원 일대를 5㎡씩 110여 개 구역으로 나눈 뒤 땅속 지하구조와 시설물을 측량하는 장치인 GPR(Ground Penetrating Radar, 지표투과 레이더) 3대와 금속탐지기 3대를 이용해 구조물 등이 있는지 확인 작업을 했다.
한편 김 양의 부모 등 유가족들은 전날 발굴작업이 착수되기에 앞서 수색 지역 앞에서 헌화하며 김 양의 명복을 빌었다. 김양은 화성 8차 사건(1988년 9월 16일) 다음 해인 1989년 7월 7일, 화성군 진안리에서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다 사라졌다. 김양 아버지는 화성연쇄살인사건과 관련 있을 지 모르니 수사를 해달라고 경찰에 두 번이나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양을 ‘가출인’으로 분류, 단순 실종사건으로 끝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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