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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한일정상회담 개최, 두 정상의 속마음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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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한일정상회담 개최, 두 정상의 속마음이 중요”

입력
2019.11.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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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2일 일본 도쿄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강창일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2일 일본 도쿄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한일 의원연맹 강창일 회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한일 양국 의원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한일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정상의 속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이날 도쿄(東京)에서 열린 특파원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여러 차례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했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측에선 강제동원 판결과 관련해 무슨 안이든 갖고 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 측이 해결책을) 갖고 가더라도 대화를 해야 가능한데, (일본 측이)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언론 플레이를 하지 말고 대화 테이블에서 주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 등 한국 여야 국회의원 41명은 전날 도쿄에서 열린 한일ㆍ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번 합동총회에서 일본 의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강제동원 배상문제는 정말 (해결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본 의원들은 공산당 의원들을 빼곤 여야 의원들이 다 같이 한국이 (배상을) 해결해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소개했다. 또 “대화에는 다들 동의했지만 배상 문제에 대해선 한일 양국에서 경제협력 기금 등 여러 의견이 나오지만 배상은 한국이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배상에 대한 아이디어도 아베 정권의 얘기가 아니라 (정권) 주변의 얘기이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서도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1일 일본 도쿄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일·일한 의원연맹 총회의 개막식에서 누카가 후쿠시로(오른쪽) 일한 의원연맹 의장이 발언하는 가운데 강창일 한일 의원연맹 의장이 듣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1일 일본 도쿄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일·일한 의원연맹 총회의 개막식에서 누카가 후쿠시로(오른쪽) 일한 의원연맹 의장이 발언하는 가운데 강창일 한일 의원연맹 의장이 듣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김광림 간사장(자유한국당 의원)은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국에선 강창일 회장-이낙연 국무총리-문재인 대통령 라인으로 확실히 의견을 전달할 수 있지만 일본에선 아베 총리에게 누가 말할 수 있을지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와 관련해 “누가카 후쿠시로(額賀福志郎) 일한 의원연맹 회장에게 혼네(本音ㆍ속마음)가 뭐냐고 물었는데, 배상은 (일본이) 할 수 없다는 점만 확인해 주면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상회담은 조속히 열려야 하며 그 연장선상에서 고위급 채널이 가동돼야 한다”며 “이번 총회에선 한일 의원들 사이에서 ‘지금 이대로면 한일이 서로 자해하는 것이니 이제는 수습해야 할 때’라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했다. 김 간사장은 “일본에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이야기만 하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대해선 전혀 거론하지 않더라”며 “일본은 이달 23일 종료하는 지소미아 문제를 한국이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소개했다.

강제동원 배상문제를 둘러싼 평행선에도 일본 측의 변화가 엿보인다는 평가도 있었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旭日旗)의 경기장 반입 문제와 관련해서 일본 의원들에서도 ‘손님이 기분 좋게 머물다 돌아가 좋은 추억을 간직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한데, 국가적인 큰 행사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넉 달 전에는 외무성 입장을 대독하는 수준으로 강경했던 자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지소미아 문제와 수출 규제 문제를 같이 푸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말하는 등 일본 내부 기류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4일 도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은 당초 예정된 동행 국회의원단ㆍ기자단을 동행하지 않고 공식 초청 일정만 소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산토 아키코(山東昭子) 참의원 의장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왕의 사죄를 언급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발언의 철회와 사죄를 요구하며 개별회담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해당 발언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본의 주요 정치인들도 문 의장과의 면담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G20 국회의장 회의 일정과 5일 와세다(早稲田)대에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복원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만 소화할 예정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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