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울릉도서 뜬 눈으로, 아침 일찍 행정선으로 사고해역 찾아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사고해역으로 들어갔다.
2일 오전 8시 실종자 가족 24명과 소방대원 등 40여명은 울릉군 행정선 독도평화호를 타고 울릉군 사동항을 떠났다.
실종자 가족들은 울릉군이 준비한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밤을 새우고 아침 일찍 사고 현장으로 나섰다. 이어 오전 10시30분쯤 사고해역에 도착해 현장을 살펴봤다. 행여나 유류품 하나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에 독도 사고해역까지 가서 수색 상황을 지켜봤다.
실종자 가족 24명은 지난 1일 오후 울릉도에 입도했고, 오후 2시20분쯤 독도평화호를 타고 독도로 출발 예정이었다. 하지만 바다 날씨와 이동 시간, 일부 가족들의 건강으로 헬기를 타고 사고현장을 확인했다.
다른 실종자 가족 20여명은 2일 오전 경북 포항에서 출발한 여객선을 타고 울릉도로 들어갔다. 이들은 수색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밤새 뜬눈으로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소방 관계자 안내에 따라 배에 올랐다.
포항남부소방서에 꾸려진 소방헬기 추락사고 수습 대책본부에도 실종자 가족 10여명이 머물고 있다.
사고해역에서는 현재까지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3구가 발견 돼 확인 중이다.
10월31일 오후 11시26분쯤 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한 지 2~3분 만에 바다로 떨어졌다. 헬기는 독도 인근에 있던 어선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를 향해 이륙했다가 사고가 났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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