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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일 정상회담 촉구한 양국 의원들… 아베 총리는 외면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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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일 정상회담 촉구한 양국 의원들… 아베 총리는 외면 말아야

입력
2019.11.02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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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본 도쿄 중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2차 한일ㆍ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 모습. 연합뉴스
1일 일본 도쿄 중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2차 한일ㆍ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 모습.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의 국회의원들이 1일 도쿄에서 제42차 한일ㆍ일한 의원연맹 합동 총회를 개최했다. 과거사 등 양국 갈등 현안을 두고 입장 차이가 여전히 뚜렷했지만,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정치권의 역할에 공감하면서 양국 정부에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한 것은 의미가 깊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양국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의 이런 뜻을 외면해선 안된다.

일본 의원들이 이날 보인 태도는 사실 적반하장이라 할 만 하다. 일한의원연맹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과 가와무라 다케오 간사장은 약속이나 한 듯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동원 판결과 우리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며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준수를 거듭 촉구했다. 우리 정부에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하라는 억지 주장도 반복했다.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지금의 한일 관계 악화의 책임을 온전히 우리에게 떠넘긴 것이다.

강창일 한일의원연맹 회장과 김광림 간사장 등 우리 측 참석자들은 직접적인 반박보다 양국 간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2020년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응원했고, 얼마 전 일왕 즉위식에 참석해 아베 총리와 회담했던 이낙연 총리도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양국 의원들 간 만남이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축사를 보냈다.

물론 일본 측이 지금의 갈등 상황을 외면한 것은 아니다. 누카가 회장은 “지금이야말로 일한 양국 정상과 정부, 의원들이 대국적인 견지에서 양국의 국익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현실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고, 요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도 “양국은 끊임없는 대화로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인식은 폐회식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주문으로 이어졌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이 새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 이 총리 편에 보낸 친서에서 제안한 조기 정상회담 개최를 사실상 거부한 바가 있다. 하지만 한일 의원들의 정상회담 개최 촉구까지 마냥 외면한다면 문제 해결은 요원해진다. 이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일관계 악화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데 공감한 만큼 더는 주저하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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