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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장, 3일부터 방일 일정 돌입… 일본 정계 만나 역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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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장, 3일부터 방일 일정 돌입… 일본 정계 만나 역할할까

입력
2019.11.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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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측 견제에도 ‘양국 관계 회복 마중물 역할’ 의지 보여

문희상 국회의장이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를 개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를 개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3일부터 3박4일간 방일 일정에 들어간다. 지일파인 문 의장이 일본을 찾는 것은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이후 처음이며, 국회의장으로서 첫 방문이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한일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들의 연이은 방일과 함께, 문 의장이 경색된 양국관계의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국회는 1일 “문 의장이 3일부터 ‘제6차 주요20개국(G20) 의회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해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4일 G20 의회정상회의에 참석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공정무역 및 투자 촉진’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5일에는 와세다대학교에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복원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선다. 이밖에 동경한국학교를 방문하고, 동포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이번 방일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한다. 한일관계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일본 정치인들의 활동 폭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당장 일본 측은 방일을 코앞에 두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왕이 사죄해야 한다’는 문 의장의 올해 초 발언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지난달 31일 산토 아키코(山東昭子) 참의원 의장이 “문 의장이 사죄하지 않을 경우 회담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방일이 일본 측의 초청으로 이뤄진 점에서 볼 때, 관계개선의 책임을 한국 정부에 돌리는 일본 정부 측의 기조를 의식한 행보로 보여진다. 국회는 이런 상황에서도 ‘한일관계 회복에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문 의장의 의지가 강해 방일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문 의장은 방일 기간 ‘한일관계 복원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낼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 등 일본 유력 정치인들과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방일에는 김진표ㆍ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동행한다. 문 의장은 방일 이후 6일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 참석 차 멕시코로 떠난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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