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특별장학 결과 수능 이후 발표

서울시교육청이 ‘정치편향 교육’ 논란이 불거진 인헌고에 대해 특별장학을 실시 중인 가운데, 인헌고 학생 20여명이 설문조사에서 ‘교사에게 특정 생각을 강요받았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1일 “인헌고 교내 마라톤 대회에서 교육활동에 대해 문제가 제기된 이후 사실 확인과 학교교육활동 안정화를 위한 특별장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별장학은 일종의 현장 조사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특별장학의 일환으로 인헌고 전교생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마라톤 행사에 사용할) 선언문, 띠 제작 활동 시 본인의 생각과 다르게 제작하도록 교사의 강요를 받았나요?‘ 등의 질문에 반별 1, 2명씩 약 20여명이 ‘예’라고 답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바탕으로 현재 추가 조사와 심층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인헌고 재학생들로 이뤄진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은 일부 교사가 교내 마라톤 대회 때 학생들에게 반일 구호를 강요하고 수업 중 자신과 의견이 다른 학생을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으로 몰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 게시판에 인헌고 교사와 교장을 징계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공식 답변 기준인 1만명 이상 동의를 얻은 상태다.
한편 시교육청은 인헌고에 대한 특별장학 결과를 오는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이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인헌고 교사와 교장 징계를 요구한 청원에 대해서도 수능 이후 특별장학 결과 발표와 함께 답변하겠다고 했다. 학생 학습권 보호와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언론 보도 등을 자제해달라는 학교 측 요청을 반영한 것이다.
정치권까지 가세하고 시민단체의 학교 주변 집회와 언론 취재가 계속되자 인헌고 학생 393명은 지난달 25일 외부 단체 개입과 학교 주변 시위를 중단해 달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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