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개인적인 주장…대응 어렵다”
‘장자연 사건’ 증언자 윤지오씨가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경찰의 강제수사에 재차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건강상 한국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윤씨는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사팀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과 주고받은 이메일 캡처 화면을 공개하며 “경찰의 부당함을 알린다”고 글을 적었다.
윤씨는 이 글에서 “제가 수사에 협조를 안 한다고 한 번도 한 적 없고 건강상 1시간 이상 이동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히고 출장조사, 서면조사, 화상조사 등을 요청하고 캐나다 현지에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계속 답했는데도 가해자 프레임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에 진단서(실제는 소견서 추정)까지 보내고 출장조사, 서면조사, 화상조사를 요청했는데도 이를 묵살하고 국내 소환조사만을 압박하는 경찰의 부당함을 알린다”며 “공개적으로 증언자로서 나선 것이 이렇게까지 할 일이냐”고 불평했다.
공개된 이메일 내용에 따르면 수사팀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지난달 15일 윤씨에게 “보내주신 소견서 등은 잘 받았다. 수사에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여러 차례 출석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수사가 진행되고 수개월이 지나가고 있어 다시 한 번 향후 일정을 여쭤보려고 한다”며 “여전히 당분간 입국 및 출석조사에 응할 계획이나 의사가 없으시냐”고 물었다. 또 “수사팀으로서는 조속한 조사로 많은 논란을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고 본다”는 의견까지 덧붙였다.
그러자 윤씨는 해당 인물에게 “제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다면 억울해서라도 당장이라도 한국에 갔을 것”이라며 “제가 잘못한 것도 없고, 제가 못 가는 상황인지 뻔히 알면서 언론의 무차별한 가해 행위를 오히려 동조·방조하신다는 생각이 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제 의지로 한국에 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전문가 의견 보내드렸다. 필요하시다면 추후로도 계속 업데이트해드리겠다. 이런 경찰 태도는 상당히 유감스럽다”고도 적었다.
경찰은 윤씨가 수사에 불만을 드러내는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경찰 관계자는 1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윤씨의 건강 상태나 SNS 개인적인 주장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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