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신임 수출입은행장은 “수출입은행이 가장 앞단에서 사업을 개발하고, 금융을 주선하는 ‘코디네이터’이자 ‘금융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행장은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은은 국내 최초로 ‘프로젝트 파이낸스(PF)’ 기법을 도입해 조선, 해외 건설, 플랜트 등 수주산업이 세계 최고가 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프로젝트 발주가 감소하고 있어 과거와 같은 지원 방식은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 행장은 혁신성장과 신남방정책 등 문재인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해야 우리 경제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경제가 될 것”이라며 “혁신성장 기업들이 기술력과 상품경쟁력을 키워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국가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특별계정 도입을 통해 고위험국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지원해 우리 기업이 새로운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마련하도록 수은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방 행장은 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산업 구조조정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잘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성동조선해양 매각 문제에 대해 “세 차례 입찰이 유찰돼 4번째 절차가 진행 중인 성동조선의 매수자가 나타나 매각 절차가 잘 진행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수은은 매각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법정관리 기업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이다.
방 행장은 지난달 29일 임명됐지만, 노조가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반대해 출근하지 못했다가 임기 시작 사흘째인 이날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 대내외 요인으로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돼 수출입은행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더 앞선다”며 “창을 베고 누운 채로 아침을 맞는다’는 침과대단(枕戈待旦)의 각오로 임기를 마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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