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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 T8엑설런스와 신형 XC90 D5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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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 T8엑설런스와 신형 XC90 D5 시승기

입력
2019.11.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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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90 클러스터와 함께 편안한 하루를 보냈다.
볼보의 90 클러스터와 함께 편안한 하루를 보냈다.

볼보가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90 클러스터를 느낄 수 있는 소규모 시승 행사를 마련했다. 세단 모델인 S90과 최근 새롭게 디자인을 손질한 XC90, 그리고 볼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장 쉽게 경험할 수 있는 '크로스오버' 볼보 크로스컨트리(V90) 등이 마련되었다.

다만 시간과 운영의 제약으로 인해 이번 행사에서는 고급스러운 감성과 플래그십의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가치를 높인 'S90 T8 엑설런스'와 편의성을 한층 강조한 XC90 만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전부터 시승 행사를 진행하면 늘 '진득하게' 차량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던 볼보의 성격이 고스란히 반영된 이번 행사는 수 시간에 이어 시승을 위해 마련된 차량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최근 단 20분 만에 그치는, 그것도 도로의 정체와 신호 체계를 모두 따라야 했던 'A' 브랜드의 시승 행사가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어쨌든, 여러 생각을 뒤로 한채 S90 엑설런스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첫 번째 기점을 향해 주행을 시작했다.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품은 존재

먼저 경험하게 된 볼보 S90 T8 엑설런스는 볼보 90 클러스터의 한 축이자 '새로운 시대의 볼보'를 알리는 플래그십 세단으로 대담하고 화려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기존 S90의 4,965mm 전장을 5,085mm까지 확대하는 건 물론이고 휠베이스 역시 3,060mm까지 늘려 2열 공간의 레그룸 확보와 함께 시각적으로도 편안함을 적용하고자 한 노력이 느껴진다.

S90 엑설런의의 외관 디자인은 기존의 S90과 동일한 형태지만, 늘어난 전장과 휠베이스로 인해 보통 모델보다 확실히 길어보이는 느낌은 든다. 하지만 늘어난 길이처럼 '차량이 지루하게 보이거나' 늘어지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시각적인 균형감은 오히려 엑설런스쪽이 더 조화롭게 느껴진다. 다만 전장과 휠베이스를 늘렸음에도 특별한 느낌이 없다는 것은 거꾸로 생각해보면 엑설런스만의 존재감이 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2열 공간을 중점으로 업그레이드한 차량이기 때문에 주행을 떠나 2열 공간의 가치를 본다면 확실히 VIP를 위한 공간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와인이나 샴페인, 위스키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와 잔을 고정할 수 있는 홀더는 물론이고 간이로 쓸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 확실한 가치를 드러낸다.

조금은 아쉬운 '엑설런스의 드라이빙'

하지만 2열의 특별함과는 달리 드라이빙 필링에 있어서는 특별하지 않은것은 다소 아쉬운 느낌이다. S90은 분명 시각적인면과 실내 공간의 구성에 있어서 플래그십이라는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T8 트윈파워 시스템이 선사하는 제법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는 꽤나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드라이빙의 감성에 있어서 '과연 플래그십을 위한 셋업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볼보 특유의 단단하고 기계적인 느낌이 고스란히 이어지는 느낌은 늘어난 2열 공간에 부담처럼 느껴진다. 조금만 더 편안하고 안락하게 조율했으면 어땠을까? VIP를 위한 차량인데 너무 달리기에 치중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제대로 달리는 느낌' 혹은 '볼보 전통의 감성'이 드러나는 편이지만 2열 공간의 탑승자에게는 조금은 부담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후에도 '엑설런스'를 통해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제공하고자 한다면 더욱 부드럽고 너그러운 셋업과 감성을 선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여유가 가득했던 휴식

볼보 S90 엑설런스의 주행을 마치고 난 후에는 식사와 커피, 그리고 자유로운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식사는 조금 아쉬웠지만 카페에서 커피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 사이 볼보는 참가자들을 위한 '테라리움 만들기' 세션을 마련해 휴식 중에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했다. 테라리움이 낯선 이들은 물론이고, '직접 꾸미는 테라리움'에 관심을 갖고 테라리움을 만들며 제법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한층 성숙해진 XC90을 만나다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난 후 두 번째 시승을 준비했다.

두 번째 시승 차량은 XC90이다. XC90은 최근 디자인을 변경하고 '엔트리 사양'인 모멘텀의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로 볼보의 최신 플랫폼인 SPA 플랫폼의 최상위 모델로 전장 4,950mm, 전폭 1,960mm, 전고 1,770mm 크기를 갖추고 있는 모델이다. 이번 변화에서 외형의 변화는 프런트 중앙의 아이언 마크를 카메라와 통합했고, 아이언마크를 담고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를 키우면서 디자인도 개선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기존에 비해 고급스러움을 한층 끌어올리며 다음 세대와의 연결을 위한 감각적인 느낌을 담았다.

참고로 볼보 측에서는 'XC90'이 그저 디자인 및 실내 공간의 변화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는데 막상 주행을 시작해보니 볼보 코리아에서 드러내지 않는 소소한 변화가 느껴졌다. 가장 먼저 기존에 시승했을때의 XC90과는 달리 엔진의 진동이나 소음이 한층 다듬어진 느낌이었는데 이는 감각적인 것으로 기존의 시승차량과의 컨디션 차이가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히 서스펜션을 타고 올라오는 노면의 진동이나 노면의 정보 전달력에 있어서는 기존 모델에 비해 약간 개선이 이뤄진것이 느껴진다.

그런데 막상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하니 그 질감과 만족감이 확연히 달라진 느낌이었다.

볼보, 그리고 XC90이라고 한다면 앞 세대의 XC90을 떠올릴 만큼의 견고하고 기계적인 느낌이 드는 드라이빙 질감과 만족감을 제시했었는데 이번의 XC90는 이전보다 더욱 부드럽고 여유로운 존재가 되었다는 느낌이었다.

특히 산길을 달리고, 그리고 노면이 다소 불규칙한 상황에서도 더욱 너그럽고 여유로운 편이라 '프리미엄 SUV'의 가치를 명확히 제시해 이전보다 더욱 고급스럽고 가치가 높은 SUV의 존재감을 한층 드러내는 것 같았다.

짧았지만 알찬 미디어 시승행사

이번에 마련된 시승 행사는 단순히 90 시리즈의 가치를 경험하는 것은 물론이고 '90 클러스터 및 볼보 브랜드가 추구하는 라이프'를 기자들에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화려하지 않고 수수한' 볼보만의 프리미엄에 대해서 볼보 코리아는 꽤나 오랜 기간동안 고민을 했고 2010년대에는 국내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중이다.

다만 볼보코리아의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리려는 노력과 기자들에게도 이런 행사를 통해 체험하도록 하는 노력과는 별개로 디자인의 변화에 따른 만족이 볼보를 선택하는 최우선 요소가 되는것은 아쉬을 따름이다. 이제 볼보의 럭셔리를 인정할 시기가 되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박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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