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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동원 증명할 희귀 기록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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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동원 증명할 희귀 기록물 공개

입력
2019.10.3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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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이 공개한 ‘가이지마 오노우라 제 6ㆍ7갱 탄광직원 명부’. 국가기록원 제공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가이지마 오노우라 제 6ㆍ7갱 탄광직원 명부’. 국가기록원 제공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의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희귀 기록물이 공개됐다.

국가기록원은 1940년 조선총독부가 생산한 ‘노무자원 조사에 관한 건’이란 제목의 기록물 원본 등을 31일 공개했다.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 수집가인 고 김광렬 선생이 2017년 국가기록원에 기증한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문서와 사진, 도면 등 총 2,337권 중 일부 기록의 원본도 함께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노무자원 조사에 관한 문건에는 조선총독부가 조선 전역의 노동력을 조사하기 위해 1940년 3~9월 각 도에 시달하고 회신 받은 공문과 취합된 통계자료가 담겨있다. 그 결과 당시 동원 가능 인력은 남자 92만7,536명, 여자 23만2,641명 등 총 116만177명이었다. 당시 조선인 총인구 2,354만여명의 5%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전업(轉業) 희망인력은 남자 24만2,314명, 여자 2만767명 등 26만3,081명으로 집계됐다. 이 숫자는 일제가 수립한 노무동원계획 인원과 비교할 때 1941년 이미 동원 인원을 초과한 것으로 일제의 조선인 강제 동원이 강제적으로 수행될 것임을 알려주는 통계라는 게 국가기록원의 설명이다.

김광렬 선생의 기증 기록물은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가이지마 오노우라 제 6ㆍ7갱 탄광직원 명부’ 원본과 관련 사진 △명부 수집 경위가 기록된 ‘김광렬 선생 일기’ 원본 등이다. 탄광직원 명부는 1900~1950년대 탄광 직원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것으로, 총 8,486명 중 1,896명이 조선인으로 추정된다. 강제동원 현장의 참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갱도 내서 일하는 조선인 사진 4점도 포함됐다. 이중 일부는 연내 국가기록원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관련 전문가들조차도 실체 확인이 쉽지 않았던 희귀 기록물로 피해 진상규명과 권리 구제, 관련 연구 등에 귀중한 사료”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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