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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닮은 청둥ㆍ흰뺨검둥오리 유전자 식별법 세계 최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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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닮은 청둥ㆍ흰뺨검둥오리 유전자 식별법 세계 최초 개발

입력
2019.10.3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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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둥오리.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청둥오리.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일반적인 유전자 검사로 구분하기 어려웠던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식별법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이로써 조류의 분변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를 검사할 때 어떤 종에서 나온 것인지 분명히 구분할 수 있게 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유전체 연구 끝에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를 식별할 수 있는 단일 유전자신분증(DNA 표지)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겨울철 우리나라를 찾는 기러기목 오리과인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는 AI 발생 시 주요 조사 대상이다. AI를 조사할 때 조사 지역 내 조류의 분변을 채취해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유전자를 분석해 분변이 어떤 종에서 나왔는지 밝히는 작업을 한다. 그러나 두 종은 다른 야생 조류와 달리 미토콘드리아 DNA 서열이 매우 비슷해 일반적인 종 식별 유전자로는 구별되지 않았다.

흰뺨검둥오리.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흰뺨검둥오리.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연구진은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의 전체 유전체를 비교ㆍ분석한 끝에 특정 영역에서 두 종이 뚜렷이 구별되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종 식별 유전자신분증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유전자신분증은 간단한 실험을 통해 특정 DNA 서열을 확인하면 손쉽게 종을 구분할 수 있는 방식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오리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될 경우 어떤 오리에서 나온 것인지 식별하는 데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직접적인 개체 포획이 어려운 경우, 깃털이나 분변 등 흔적 시료를 이용한 조류의 생태 및 유전적 특성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생물자원의 과학적인 보전ㆍ관리를 위해 DNA 정보를 바탕으로 한 생물종 식별 및 관련 기술 개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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