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위기의 감독들, ‘계륵’이 된 에이스 활용할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위기의 감독들, ‘계륵’이 된 에이스 활용할까

입력
2019.10.31 17:02
0 0

아스널 팬들, “외질 기용하라”며 성토

“떠나라”던 지단, 베일 활약에 입장 바꿔

‘이적설’ 포그바, 실력 있지만 트러블메이커

메수트 외질이 31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카라바오컵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동료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리버풀=AP 연합뉴스
메수트 외질이 31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카라바오컵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동료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리버풀=AP 연합뉴스

유럽축구 전통의 강호 아스널과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위기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성적 부진으로 감독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와중 감독들이 ‘계륵’ 취급했던 팀의 에이스들을 제대로 활용하라는 팬들의 압력도 강해지고 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눈밖에 났던 아스널의 에이스 메수트 외질(31)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팀내 최고 주급자인 외질은 이번 시즌 단 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며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31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카라바오컵 16강전 리버풀 원정에 선발 출전, 안정적인 볼 배급과 경기 운영으로 1도움까지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팀은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지만, 팬들은 왜 그 동안 외질을 기용하지 않았냐며 에메리 감독의 융통성 없는 용병술을 성토했다.

아스널은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승점 16점으로 5위다. 시즌 전 니콜라스 페페(24) 등을 1,0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주고 영입하며 호기롭게 시즌을 시작한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지난주 EPL 1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는 두 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졸전 끝에 2-2로 비기며 감독 퇴진을 요구하는 성난 팬들의 목소리도 커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휴식을 위해 주전급을 대거 뺀 리그컵에서 36일 만에 선발 출전한 외질이 활약하며 에메리 감독은 팬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다. 결국 에메리 감독은 향후 외질의 적극 기용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그는 리버풀 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외질이 매우 잘해줬다”며 “향후 외질을 리그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가레스 베일(오른쪽)이 지난달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PSG와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가레스 베일(오른쪽)이 지난달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PSG와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도 ‘계륵’ 가레스 베일(30)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지난 여름 “빨리 다른 팀을 알아보라”며 베일을 전력 외 취급했던 지단 감독은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베일의 이적에 대해 말한 적 없다”며 입장을 바꿨다.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의 이적 후 공격진의 부진에 애를 먹고 있다. 새로 영입한 에당 아자르(28), 루카 요비치(22)가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리그 성적은 바르셀로나에 뒤진 승점 1점 뒤진 2위로 나쁘지 않지만 예전 같은 폭발력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이미 구단 이사회의 신뢰를 잃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조세 무리뉴 전 감독의 부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더 이상의 부진은 용납할 수 없는 상황.

이 와중에 베일은 6경기 2골2도움으로 훨훨 날고 있다. ‘유리몸’이라는 별명답게 또 다시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지단 감독은 경기에 나설 때마다 활약하는 베일을 계속해서 기용하고 있다. 지단 감독은 31일 레가네스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베일은 레알 선수”라며 “베일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그가 떠난다는 것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고 불화설 진화에 나섰다.

폴 포그바(왼쪽)가 지난달 10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019~20 EPL 아스널전에서 패스를 하고 있다. 맨체스터=로이터 연합뉴스
폴 포그바(왼쪽)가 지난달 10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019~20 EPL 아스널전에서 패스를 하고 있다. 맨체스터=로이터 연합뉴스

세 팀 중 가장 암울한 상황에 처해있는 맨유도 폴 포그바(26) 때문에 고민이다. 리그 7위까지 성적을 끌어올리기는 했지만 경기력은 도통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특히 포그바의 부재가 아쉽다.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29)에 이은 팀내 최고주급 2위 포그바는 지난 9월 아스널전 이후 발목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솔샤르 감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포그바는 회복이 더 필요해 12월 중순에서야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면서 “경기장에 오지 못하는 선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소용없다”며 연급을 피했다.

포그바는 실력은 분명하지만, 연일 팀을 떠나고 싶다는 암시를 주면서 선수단 분위기를 망치는 주범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적설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계륵 신세가 됐다. 현지에선 맨유가 포그바의 대체자로 리그앙의 부바카리 수마레(20ㆍ릴)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단 솔샤르 감독은 시즌 전 포그바의 잔류를 바랐고, 부상에서 복귀하면 중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맨유로서도 포그바라는 슈퍼스타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중원에서 스콧 맥토미니(23)와 프레드(26)의 호흡이 점차 맞아가고 있어 장기적으로 포그바가 맨유에 남을지는 미지수다. 솔샤르 감독과 포그바의 관계 또한 원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