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정 16척 1조1000억대 물량 확보
한진중공업이 해군 차기 고속정 4척을 수주해 건조에 들어간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해군 차기 고속정(PKX-B) 중 13∼16번함 4척을 건조하는 입찰에서 적격심사를 통과, 2,460억원에 함정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수주로 한진중공업은 차기 고속정 16척, 1조1,000억원대 신조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차기 고속정 사업은 1999년과 2002년 제1, 2 연평해전 당시 사용됐던 해군 참수리 고속정을 대체하는 200톤급 차세대 고속정을 만드는 것. 130㎜ 유도 로켓, 76㎜ 함포, 12.7㎜ 원격사격 통제체계를 장착, 40㎜와 20㎜ 함포만 있는 참수리 고속정과 비교해 화력을 크게 강화했다. 추진 체계는 워터제트 방식으로 어망이 있는 수심이 낮은 바다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또 근접 전투를 위한 원격사격 통제체계, 함정 레이더 연동 표적 자동추적 시스템 등의 장비를 갖춰 기동성과 탐지, 방어능력까지 향상된 차세대 전투함정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1972년 국내 최초 경비정 '학생호'를 건조한 이후 1990년대 초까지 해군 주력 고속정이던 참수리 고속정 100여 척을 만들기도 했다. 이어 차세대 고속함인 유도탄 고속함 8척 건조를 맡았고, 차기 고속정 사업에서도 16척을 수주했다.
한진중공업 측은 "상륙함, 중소형 전투함, 고속함정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동시에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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