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몬스타엑스가 컴백 사흘째 음악이 아닌 이슈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몬스타엑스는 지난 28일 새 미니앨범 '팔로우 : 파인드 유(FOLLOW : FIND YOU)'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팔로우'로 8개월 만의 국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컴백쇼와 제10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이어 31일 몬스타엑스는 Mnet 음악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한다. 이렇듯 어느 때보다 분주할 컴백 첫주 몬스타엑스는 의외의 위기를 맞고 있다.
과거 코미디TV '얼짱시대'에 출연했던 정다은이 지난 29일 SNS에 원호가 출연하는 TV 화면을 올리며 "호석아 내 돈은 대체 언제 갚아?"라는 글을 올린 게 시작이었다. 이에 대해 몬스타엑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원호와 관련한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반박했으나, 정다은은 계속해서 SNS를 통해 의혹을 제기 중이다.
정다은은 30일 원호 측 법률대리인이라 주장하는 인물과의 메신저 내용을 공개한 데 이어 "나는 네가 2008년에 한 짓을 알고 있다. 수원 구치소 특수 절도 혐의. 시작한 것도 아니야. 소년원은 전과 아닌교?"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이 누굴 지목하는진 알 수 없으나, 정다은이 원호에 대한 폭로를 예고한 바 있어, 많은 네티즌의 추측이 커지는 상황이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3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고소장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입장을 가능한 빨리 발표하겠다"는 추가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논란은 일단락되지 않았고, 이날 오후에는 이달 초 정다은과 동성 열애를 선언해 주목 받은 바 있던 한서희가 SNS로 몬스타엑스의 또 다른 멤버인 셔누가 기혼 여성과 바람을 피웠다는 내용의 의혹을 제기했다.
물론 정다은과 한서희가 언급한 의혹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다. 원호의 채무 불이행 의혹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한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루머가 많은 이들에게 언급되는 것 만으로 남자 아이돌인 셔누와 원호는 이미지 타격을 입고 있다. 몬스타엑스가 컴백 활동을 시작한 시점이기에 이런 루머는 더 큰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논란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정다은과 한서희의 주장이 일방적이었기 때문에 몬스타엑스의 입장도 충분히 들어볼 필요가 있다. 이날 방송 예정인 '엠카운트다운' 측 관계자는 본지에 "몬스타엑스의 컴백 무대는 예정대로 방송될 예정이다. 아직 별다른 변동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몬스타엑스는 이날 오전에 사전녹화를 진행한 바 있다.
사실 이번 컴백 직전에도 몬스타엑스는 한 번의 위기를 겪었다. 올해 초 민혁과 원호가 팬사인회 중 장난을 치다가 '미투 희화화' 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에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민혁, 원호는 26일 공식 팬카페에 "전혀 의도는 없었으나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행동과 발언"이라고 해명하면서 부주의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의 개선을 약속했다.
셔누는 1992년생, 원호는 1993년 3월생으로 입대를 앞둔 나이이기도 하다. 이에 이번 '팔로우' 앨범이 몬스타엑스의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 전 국내에서의 마지막 완전체 활동이 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과거의 행동과 발언으로 인한 논란에 이어 컴백 직후에 불거진 확인되지 않은 루머까지 겹쳐 몬스타엑스는 데뷔 후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결국 이날 오후 몬스타엑스와 멤버들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일부 팬들은 몬스타엑스 갤러리 커뮤니티를 통해 "멤버들 스스로가 기자 회견의 자리를 마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하여 진솔한 심경을 밝혀 주길 강력히 촉구한다. 부디 팬들과의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 몬스타 엑스가 되길 간절히 호소하는 바"라며 기자회견 촉구 성명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를 진화하기 위해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칼을 빼들었다. 법적 조치를 통해 루머 확산 방지에 힘 쓰고 있으며, 추가 입장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또는 법률대리인이 밝힐 몬스타엑스 측의 해명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투 희화화'에 대해 사과한 몬스타엑스가 루머에는 강력한 법적 대응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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