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검찰 전달ㆍ‘시사직격’ 논란 맞물려 비판 봇물
공영방송 KBS가 ‘일본해’ 표기 지도 사용을 사과했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날카로운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KBS 법조팀의 인터뷰 검찰 유출 논란, 시사프로그램 ‘시사직격’의 편향 방송 공방과 맞물리면서 수신료 거부 움직임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KBS는 지난 29일 ‘뉴스7’에서 황사의 원인을 분석하는 뉴스를 내보내며 동해를 ‘Sea of Japan(일본해)’이라고 표기한 지도를 사용했다. 논란이 일자 다음날 KBS는 ‘뉴스광장’ 클로징 멘트를 통해 "일본해 표기를 부주의로 노출했다. 담당자가 방송 직후 문제를 확인하고 해당 화면을 수정해 홈페이지에 올렸다”며 “앞으로 더욱 세심히 살펴 이와 같은 잘못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공영방송으로서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KBS는 매번 보도할 때마다 인터넷 지도를 검색해 쓰는 듯 하다”며 “일본해라고 써 있는 지도를 검수 한 번 하지 않고 가져다 쓴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jj****)고 꼬집었다. 논란 이후 KBS가 문제의 장면에서 일본해 표기를 지워 홈페이지에 올린 것과 관련해 “수정을 하려면 동해라고 표기해야 하는데, 일본해만 삭제한 게 무슨 소용이냐”(ko*****)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최근 KBS의 인터뷰 검찰 유출 논란과 시사직격의 일본 편향방송 논란까지 언급하며 “KBS 수신료 강제 납부를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KBS는 지난 9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PB)으로 알려진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의 인터뷰를 검찰에 유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어 지난 25일에는 시사직격이 일본 극우 성향 언론 기자의 ‘문재인씨’ 발언 등을 여과 없이 방송해 눈총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김경록 인터뷰, 시사직격 극우 방송, 일본해 표기 논란까지 삼진아웃”(j1****) “KBS는 국민방송이 아니라 일본 방송 같다. 수신료 거부에 동참하겠다”(k2****)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사의 동해 표기 실수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 SBS ‘8뉴스’와 JTBC ‘뉴스룸’은 중국발 미세먼지의 심각성과 대책 등을 보도하면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내보냈다. 해당 지도는 미국 버클리 대기연구소에서 만든 세계 대기오염 지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4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방송사가 다른 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사용함에도 이를 철저히 검증하지 않아 시청자에게 잘못된 내용을 전달한 것은 명백한 심의규정 위반에 해당한다“며 SBS와 JTBC에 각각 권고와 의견진술 처분을 내렸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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