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최첨단 언어 인공지능(AI)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 AI비서, 자연어 질의응답, 지능형 검색, 빅데이터 분석 등 한국어를 활용한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심층질의응답 기술 `엑소브레인'을 개발하고 이를 ‘한컴오피스2020’ 지식검색 기능으로 탑재했다고 31일 밝혔다. 엑소브레인은 몸 밖에 있는 또 다른 ‘인공 두뇌’라는 뜻으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인공지능(AI)을 일컫는다.
연구진이 이번에 개발한 일반상식 심층 질의응답 기술은 위키백과를 분석해 관련된 정답을 찾아준다. 가령 “타인의 물건을 동의없이 절취할 경우 성립되는 절도죄의 형벌은?”이란 질문에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이라고 답해주는 식이다.
연구진은 법령문서에 기술된 전문용어와 문장 내 어순의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법령문서를 대상으로 특화된 딥러닝 언어모델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문제풀이가 가능한 기계 독해 기술 서비스가 가능했다. 엑소브레인은 한글과컴퓨터 지식검색기능 제공 외에 내년 국회도서관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서 인공지능 기반 법무 서비스 소프트웨어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김현기 ETRI 언어지능연구실“박사는 "빅데이터라는 모래밭에서 바늘과 같은 정답을 찾을 수 있는 엑소브레인 심층질의응답 기술이 개발돼 국내 인공지능이 본격 상용화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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