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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청사 출입통제 ‘스피드 게이트’는 불통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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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청사 출입통제 ‘스피드 게이트’는 불통 게이트”

입력
2019.10.31 10:19
수정
2019.10.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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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청사 1층 행정 공간으로 가는 입구에 출입증을 갖다 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스피드 게이트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청사 1층 행정 공간으로 가는 입구에 출입증을 갖다 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스피드 게이트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광주시가 시청사 곳곳에 전자출입통제시스템인 ‘스피드 게이트’를 설치했다. 시는 “안전하고 편리한, ‘열린 청사’를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했지만, 일부 시민단체는 “개방의 시대에 역행하는 ‘불통 게이트’”라고 맹비판했다.

시는 청사를 민원 공간과 행정(사무) 공간으로 분리하는 청사출입 통제시스템을 11월 14일까지 구축한 뒤 연말까지 시범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행정공간으로 가는 입구에 출입증을 갖다 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스피드 게이트 4개소와 자동출입문 6개소를 설치했다. 시는 또 1층에 민원인들이 담당 공무원을 만나 민원을 처리할 수 있도록 시민접견실도 만들었다. 시민접견실은 45㎡ 규모의 단체실 1개, 18㎡ 규모의 일반실 2개, 개방형 접견실 1개 등으로 구성됐다. 시는 다만, 민원인들이 관련 부서 사무실 방문을 희망하면 1층에서 출입증을 받아서 출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악성 민원인 등의 청사 출입을 막고 직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시는 “시민들의 안전 확보, 만족도 향상 등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참여자치21은 “이용섭 광주시장은 소통과 탈권위, 개방의 시대에 역행하고자 하는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참여자치21은 “자유, 민주, 평화, 인권, 정의 도시를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광주시가 시민들의 1차적 출입 길목인 시청사 1층에서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을 가로막고 차단하겠다는 게 말이 되냐”며 “시민출입을 차단하는 새 방호시스템 도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어 “시가 사전에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폭넓게 하지 않은 과정을 보며, 이 시장이 진정 시민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시정을 펼치는지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며 “이 시장이 행여라도 공적 기관을 독점하고자 하는 의지의 발현이 아닌지, 밀어붙이기 식 일방 독주 업무수행 방식은 아닌지 원점에서 재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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