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로 5.28%, 영업이익은 55.74%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10.47%, 영업이익은 17.9% 증가하는 등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세는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IM)와 디스플레이(DP) 사업부가 이끌었다.
IM 부문의 3분기 매출은 29조2,500억원, 영업이익 2조9,200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조3,600억원 늘었다. 프리미엄 제품(갤럭시 노트10)과 중저가 라인(A 시리즈)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DP 부문은 3분기에 매출 9조2,600억원,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22%,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300억원이 증가했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약화에도, 애플 등 주요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 확대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부문도 실적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는 3분기 매출 17조5,900억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 증가했다. 계절적 성수기로 전반적인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일부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용 수요가 크게 확대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이 더뎌지면서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500억원 감소했다. 다만 디스플레이와 반도체를 합한 DS 부문의 전체 영업이익은 4조2,4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00억원 증가했다.
TV 등 가전(CE)사업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0조9,300억원, 영업이익5,500억원이었다. TV 사업은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다.
올해 1, 2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3분기에 영업이익 7조원 선을 다시 회복하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시장 전문가들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고 가격도 바닥을 다지고 다시 오를 전망이라 내년 1분기 이후 삼성의 실적은 본격적인 개선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계절적 비수기로 매출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다만 바닥권인 메모리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 수익성 지표는 지금보다 더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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