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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각규發 위기론 “외환·유동성 위기 철저히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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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각규發 위기론 “외환·유동성 위기 철저히 대비하라”

입력
2019.10.31 10:00
수정
2019.10.3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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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들에게 경제 불확실성 염두에 둔 비상경영·체질강화 주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그룹의 각 계열사에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한 데 따른 재계의 위기감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지주는 지난 30일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지주와 계열사 대표이사, 주요 임원 약 150명이 참석한 경영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영 환경과 이슈를 공유하기 위해 롯데가 전사 차원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행사다. 이날 간담회 시작에 앞서 황 부회장이 각 사 대표와 임원들에게 모두 위기감을 갖고 경제 불확실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롯데지주 측은 전했다.

황 부회장은 “투자의 적절성을 철저히 분석해 집행하고, 예산 관리를 강화해 임직원들에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또 “향후 발생 가능한 외환·유동성 위기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최악의 위기 상황을 가정하고 기초체력을 갖춰둬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경영계획의 균형도 짚었다.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장밋빛 계획이나 회사 주변 환경만 의식한 보수적 계획 수립은 지양하라”고 지적하면서 “명확하고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해 혁신으로 반드시 달성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기간별로 피드백을 철저히 하며 탄력적인 경영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강화도 강조했다. 최근 심화하고 있는 저성장 시대에 대비하는 근본적인 전략을 준비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부회장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오히려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과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미래 대비를 위한 정보기술(IT)과 브랜드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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