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에 선 건 단 11분이었지만 황희찬(23ㆍ잘츠부르크)의 존재감은 달랐다. 공격포인트를 추가하며 팀의 컵대회 8강 진출에 한몫했다.
잘츠부르크는 31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에브라이히스도르프의 BSFZ-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 오스트리아축구협회(OFB)컵 16강 원정 경기에서 ASK 에브라이히스도르프(3부리그)를 5-0으로 대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몇 수 아래 전력의 상대를 맞아 잘츠부르크는 황희찬과 엘링 홀란드 등 일부 주축 선수를 벤치에 앉혀두고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3골을 몰아넣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기울인 잘츠부르크는 후반 30분 코이타의 추가골로 한발짝 더 달아났다. 후반 24분 홀란드를 투입했던 잘츠부르크는 34분에는 황희찬도 그라운드를 밟게 했다.
잘츠부르크의 이날 마지막 골은 황희찬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황희찬이 후반 41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골키퍼를 지나 왼쪽 골대 방향으로 굴러가던 공을 홀란드가 달려들어 빈 골문에 가볍게 차 넣었다.
상대 선수들은 오프사이드가 아니냐며 항의에 봤지만, 상황이 뒤바뀌지는 않았다. 너무 쉽게 득점을 추가한 홀란드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황희찬 쪽으로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28일 라피드 빈과 정규리그 12라운드에서도 홀란드의 추가골을 도왔던 황희찬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황희찬의 올 시즌 공격포인트는 7골12도움(리그 5골7도움ㆍUEFA 챔피언스리그 2골3도움ㆍ컵대회 2도움)으로 늘어났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